영국이 인도를 식민지로 다스릴 때 그곳에 골프장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골프장에 있는 원숭이들이 골프공이 떨어지면 그 공을 이리 저리 옮기는 바람에 골프를 칠때마다 공을 가지고 달아나는 원숭이를 쫓느라, 가져간 공을 제자리에 다시 가져 놓느라 정신이 없어서 골프를 제대로 치기가 어려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원숭이를 쫓아내기도 하고, 경비병들을 세워 원숭이들이 들어오지 못하게도 해 보았지만 원숭이들이 골프를 방해하는 것을 막아내지 못했다고 합니다.

결국 그들은 그 골프장에만 통용하는 새로운 골프 규칙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것은 원숭이가 공을 가져간 곳, 또는 원숭이가 공을 갖다 놓은 그곳에서 경기를 진행한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규칙을 따르면 전혀 예상 밖의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처음에는 공을 잘 쳤지만 원숭이가 엉뚱한 곳에 공을 갖다 놓아서 점수를 잃게 되기도 하고, 반면에 엉뚱한 곳으로 공을 쳤지만 원숭이가 낚아채서 홀 컵 근처에 갖다 놓아 좋은 점수도 얻게 되었습니다. 생각지 못한 상황들이 일어나지만 나중에는 이것을 받아들임으로 경기에 또 다른 묘미를 맛보는 골프게임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에도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일들이나 내가 원하고, 계획하여 힘쓴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많습니다. 우리가 그런 상황이나 문제를 만날 때 짜증내고, 원망하고, 신경 쓰며 살면 정작 삶을 제대로 살지 못합니다. 그러할 때 원숭이들이 많은 골프장에서 만든 “원숭이가 공을 갖다 놓은 그곳에서 경기를 계속 진행하라” 라는 원칙을 적용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삶이 틀어진 곳에서 그것을 받아 들이고 다시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하는 숙명론이나 자포자기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우리 삶에 예기치 못한 일이 일어나도, 내 뜻대로 모든 일이 되지 않더라도, 방해 세력이 내 길을 막거나 엉뚱한 곳에 내 삶을 던져 놓을지라도 내 삶은 하나님의 손에 있음을 믿고 계속 해야 할 일을 감당하며 앞으로 나아가라는 것입니다.

많은 경우 우리 삶에 생각지 못하게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주님께서 그것을 통하여 무엇을 하시려고 하는지, 내 삶이 어디로 인도될 것인지 잘 모릅니다. 그러나 내 삶이 주님의 손에 있다는 것을 믿고 살면 내가 만나는 생각지 못한 어떠한 상황과 환경 속에서도 감사하며 묵묵히 감당해야 할 믿음의 경주를 감당할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입니다.

Category목회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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