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주간을 맞이합니다. 예수님께서 유월절을 한주 앞둔 시기에 예루살렘 성으로 입성하실 때 수많은 예루살렘성 백성들이 예수님을 열렬히 환영했습니다. 어린 나귀를 타고 오시는 예수님의 앞에 자신들의 겉옷을 깔고 종려 나뭇가지를 꺾어 흔들며 “호산나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 곧 이스라엘의 왕이시여”라고 외쳤습니다. ‘호산나’의 의미는 ‘구원하소서’ 라는 뜻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예수님께서 그동안 행하신 놀라운 기적과 능력들을 보고 들으면서 그들을 로마 제국의 압제로부터 구원해줄 정치적, 군사적 메시아로 생각했던 것입니다. 이들은 예수님께서 왕좌에 올라 이전 구약시대에 다윗 왕이 세웠던 경제적으로 부유하고 군사력이 강한 새로운 다윗 왕국을 세우실 것을 꿈꿨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현재 이스라엘을 다스리고 있는 로마 제국을 무찌르고, 이스라엘을 강대국으로 세워 자신들이 편하게 살 수 있는 나라의 왕이 되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온 세상 죄를 지기 위해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자신들이 기대한 바대로 정치적, 군사적 메시아가 되실 생각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자, “호산나”를 외치던 이 동일한 사람들은 몇일만에 빌라도 총독을 향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치는 성난 군중으로 변했습니다.

고난 주간을 맞이하며 나는 왜 예수님을 믿고 따르고 있는지, 예수님께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 바라고 구하는 것이 예수님께서 이루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뜻과 일치되는 것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내가 원하는 길을 예수님께서 따라오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닌 예수님이 가신 그 좁은 길, 십자가의 길, 사명의 길을 따라가야 합니다.

예수님을 곁에서 3년 반 동안 따랐던 12명의 제자들을 보십시오. 예수님의 마음, 예수님의 뜻, 예수님이 가시는 길을 알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인 십자가를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렇기에 서로 높은 자리에 앉게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누가 높은 자냐를 놓고 다투고 싸웠습니다. 고난 주간에 예수님의 십자가를 깊이 묵상함으로 십자가에 담긴 주님의 마음과 뜻을 깊이 깨달아 생명의 길이요 구원의 길인 십자가, 사랑과 은혜의 삶을 살아가는 성도들이 되기를 원합니다.

Category목회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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