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에 아쉬움으로 다가오는 “이러면 더 좋을텐데” 라고 느끼고 제가 느끼는 그 아쉬움을 누리고 지내는 다른 분들의 모습을 보면 부러운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부모님과 가까이 지내는 것입니다. 형제 자매들, 그리고 친지들과 가까이에서 살고 있는 것입니다. 조금 젊었을 때는 주변에 가족들, 부모님, 자녀들, 손주들이 가까이 있어서 자주 만나고 모이는 것을 볼 때는 별 느낌이 없었는데 점점 더 그것이 부러운 마음이 들면서 그렇게 부모 친지들과 가까이 지내는 것이 “참 축복이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생일에, 명절에, 특별한 일로 함께 모여서 “식사했다, 함께 여행했다, 함께 만났다” 라는 말을 들었을 때 부러움이 생깁니다.

저희 교회 성도님들께서 연세 드신 부모님들을 귀하게 섬기시는 모습을 봅니다. 몸과 마음이 연약하신 노부모님들을 가까이에서 섬기는 것이 참으로 힘든 일이시지만 정성을 다해 섬기는 모습에 감동이 됩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가까이에서 섬길 수 있는 것이 부럽게 느껴집니다.

저의 어머님은 텍사스 달라스에 계시고 아내의 친정은 한국에 있기에 부모님을 만나는 것이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사실 달라스는 3-4시간이면 비행기로 갈 수 있는데도 그게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아들이 목회를 한다고 이곳에 오시는 것을 조심스러워 하셨고, 이제는 나이가 있으셔서 비행기 타는 것이 힘드십니다. 그리고 제가 교회를 비우고 찾아뵙는 것도 미안해 하십니다. 저보다 아내는 더한 것 같습니다. 한국에 나가는 것이 시간도 비용도 쉬운 일이 아니기에 늘 주저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한국에 나간지도 벌써 몇 년이 되어갑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이제 팔순이 넘으셔서 일년에 한번 뵌다고 해도 몇 번 정도 밖에 뵐 수 있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아내도 장남 장녀인데 곁에서 돕지 못하는 죄송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늘 가지게 되면서 어찌 되었든지 찾아 뵐 수 있도록 애를 써야겠다는 마음을 갖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여전히 코로나가 계속되고 있지만 5월31일 밤 비행기로 저희 가족이 한국에 두 주간 다녀옵니다. 아내만 나가려고 했는데 손자들도 꼭 보고 싶다고 하셔서 함께 나가게 되었습니다. 몇 년만에 할아버지 할머니, 사촌들을 보게 된다고 저희 집 두 아들들도 무척 들떠 있습니다. 지난 번에 한국에 나가 먹은 명량 핫도그와 음식들도 그립다고 하며 ^^ 한국에 나가는 비행기 표를 구입했다고 연락하자 딸과 손자들을 볼 수 있다고 두 분들도 기뻐하시고 기다리십니다.

두주간의 시간을 다녀 올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고 제가 비우는 교회의 사역을 감당해 주시는 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코로나 상황 속에 다녀오기에 건강하고 안전하게 다녀 올 수 있도록, 그리고 기쁨과 즐거움, 쉼과 힘을 얻고 돌아 올 수 있도록 저희 가족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Category목회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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