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요한복음 18:15-18

15 시몬 베드로와 또 다른 제자 한 사람이 예수를 따라갔다. 그 제자는 대제사장과 잘 아는 사이라서, 예수를 따라 대제사장의 집 안뜰에까지 들어갔다.
16 그러나 베드로는 대문 밖에 서 있었다. 그런데 대제사장과 잘 아는 사이인 그 다른 제자가 나와서, 문지기 하녀에게 말하고, 베드로를 데리고 들어갔다.
17 그 때에 문지기 하녀가 베드로에게 말하였다. “당신도 이 사람의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지요?” 베드로는 “아니오” 하고 대답하였다.
18 날이 추워서, 종들과 경비병들이 숯불을 피워 놓고 서서 불을 쬐고 있는데, 베드로도 그들과 함께 서서 불을 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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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은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예수님의 제자였던 베드로가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 번이나 부인하는 사건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이 누구신지 3년 반 동안 함께 지내며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라고 믿음의 고백을 했던 예수님의 수제자였습니다. 더 나아가 예수님께서 자신이 당할 십자가의 죽음을 말씀하실 때 요한복음 13:37절에 “나는 주님을 위하여서는 내 목숨이라도 바치겠습니다”라고 고백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그 고백을 한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 번 부인했습니다. 마가복음 14장을 보면 예수님을 모른다는 저주하고 맹세까지 합니다.

사실 이러한 베드로의 모습이 저와 여러분의 삶에는 없습니까? 예수 믿는 것을 드러내지 못하고 숨기며 살아가는 모습, 주변 사람들에게 “예수 믿으십니까? 나는 예수 믿는 사람입니다. 예수 믿어야 구원을 받습니다. 예수 믿으세요?” 라는 말 한번 하지 않고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많습니다. 베드로가, 우리가 예수님을 부인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예수님을 가까이 함의 신앙이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 붙어 있지 않으면 예수님을 부인하는 삶, 숨기는 삶을 살게 됩니다.

누가복음 22:54절을 보면 예수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체포당한 후에 베드로의 모습을 “그들은 예수를 붙잡아서 끌고 대제사장의 집으로 데리고 갔다 그런데 베드로는 멀찍이 떨어져서 따라갔다” 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을 따라는 갔지만 바짝 옆에 붙어서 따라간 것이 아니라 멀찍이 따라갔습니다. 이것이 베드로가 믿음에서 떨어져 예수님을 부인하게 된 첫 번째 이유입니다.

이 시대에 많은 성도들이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고, 예수님을 따른다고 하지만 베드로처럼 멀찍이 떨어져서 따라갑니다. 너무 가까이 가면 부담스러울까봐 멀찍이 떨어져 가는 것입니다. 적당히 믿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가까이 오라고 명하십니다. 하지만 우리의 본성은 하나님께 가까이 나가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 가까이 가면 지금 가진 것 포기하라고 할까봐, 더 깊은 충성을 요구할까봐, 더 섬기고 더 포기하고, 지금 내가 누리는 이 편안함을 빼앗길까봐 부담스러운 것입니다.

이것이 베드로가 멀찍이 예수님을 따라갔던 모습입니다. 그렇게 멀찍이 예수님을 따르자 결정적인 순간에 주님을 배반하고 부인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멀찍이 따르는 신앙, 보통 때는 믿음이 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주님과 멀찍이 따르는 신앙은 결정적인 순간, 위험의 순간, 내 자존심이 상하는 순간, 나의 희생을 요구하는 순간, 믿음의 행동이 필요한 결정적인 순간에 믿음의 모습이 나올 수 없습니다. 참된 신앙의 모습이 나오는 대신에 인간적 감정이 튀어 나오고, 욕이 튀어나오고, 화가 튀어 나오고, 하지 말아야 할 말과 행동이 튀어나오고, “나는 모른다. 나는 할 수 없다” 순종이 아닌 못한다는 불순종이 튀어 나오는 것입니다.

정말로 믿음의 모습을 보이고, 믿음의 행동이 필요한 그 때에, 예수님을 선택하고, 말씀을 선택해야 할 그때에, 정말로 헌신이 필요할 그때, 충성을 보여야 할 그 때에 등을 돌리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멀찍이 떨어져 있기에 주님이 주시는 담대함, 주님이 주시는 능력, 주님의 음성이 들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주님과 함께 매 순간 매 순간 동행해야 합니다. 주님께 붙어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뿌리에서부터 올라오는 영양분을 받아야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가까이 할 때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참된 믿음의 결단과 모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오직 주께 바짝 붙어서 주님의 함께 있을 때, 주님의 음성을 들을 때, 성령님의 충만하심으로 내 마음과 생각과 감정을 주님께서 다스리실 때, 주님이 주시는 능력과 담대함과 은혜가 마음에 충만할 때 어떤 상황 속에서도 예수님을 부인하는 모습이 아닌 예수님을 인정하는 예수의 성품, 즉 오래 참음, 낮아짐, 온유함, 친절함, 담대함, 순종, 용서, 용납, 불쌍히 여김, 겸손과 낮아짐의 모습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런 제자의 삶을 살아가기를 축원합니다.

Category말씀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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