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에베소서 3:3-5
3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그 비밀을 계시로 알려 주셨습니다. 그것은 내가 이미 간략하게 적은 바와 같습니다.
4 여러분이 그것을 읽어보면, 내가 그리스도의 비밀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5 지나간 다른 세대에서는 하나님께서 그 비밀을 사람의 아들들에게 알려주지 아니하셨는데, 지금은 그분의 거룩한 사도들과 예언자들에게 성령으로 계시하여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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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은 자신이 하나님의 은혜로 죄 용서함과 구원을 받은 후에 이방인의 사도, 즉 예수 그리스도를 바로 알지 못하여 지옥의 형벌을 받게 될 영적으로 죽은 자들을 살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복음을 전하는 사도의 직분을 받은 것을 분명히 알고 예수에 갇힌 자, 즉 예수를 위해 살아가는 자가 되었음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받았고 전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복음을 하나님께서 계시로 알려 주신 비밀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비밀을 자신이 말로 전했고 또한 편지를 통해 글로 적어 보냈다고 말합니다. 그것이 3-4절의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그 비밀을 계시로 알려 주셨습니다. 그것은 내가 이미 간략하게 적은 바와 같습니다. 여러분이 그것을 읽어보면, 내가 그리스도의 비밀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복음은 비밀이라고 말합니다. 비밀이라는 말은 밝혀지지 않았거나 알려지지 않은 내용을 의미합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여전히 비밀입니다. 우리는 십자가의 비밀을 아는 자들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이유와 목적이 바로 죄인 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요 뜻이었음을 압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시오 본체이신 전혀 죄 없으신 하나님께서 죄인 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하실 수 있는 방법, 즉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동시에 성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화목제물과 같이 인간의 몸을 입고 죄를 대신 짊어지고 십자가 위에서 대속의 피를 흘리시고 생명을 주시는 것 외에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그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이시오, 대속의 구원자이시오, 삶의 주님 되시기에 그 분을 믿고 영접하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이미 이루어 놓으신 대속으로 인해 은혜로 죄 용서함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영원한 천국에 갈 수 있는 특권을 받는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예수 외에 다른 구원의 방법이 없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분명히 깨달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에게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이 모든 구원의 방법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복음이 비밀인 것입니다.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놀라운 비밀을 우리가 어떻게 알게 되었습니까? 바로 사도들과 예언자들 선지자들을 통하여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5절의 말씀입니다. “지나간 다른 세대에서는 하나님께서 그 비밀을 사람의 아들들에게 알려주지 아니하셨는데, 지금은 그분의 거룩한 사도들과 예언자들에게 성령으로 계시하여 주셨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성령님입니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성령님의 감화 감동하심과 알려 주시는 계시함이 없이는 복음의 비밀을 깨닫지 못합니다. 복음의 비밀만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도 깨닫지 못합니다. 성령님의 깨닫게 하시는 역사가 있어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비밀, 구원의 비밀, 하나님의 말씀의 비밀, 더 나아가 영원한 천국의 비밀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12제자들을 보십시오. 예수님과 매일 매일 3년 반 동안을 함께 동행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전하시고 가르쳐 주시는 말씀을 직접 듣고 배웠습니다. 예수님께서 행하시는 놀라운 기적을 직접 눈으로 보았고 경험했습니다. 그 말씀들과 기적들을 통하여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구원자 메시야이심을 가르쳐 주셨고 보여 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예루살렘에 올라가면 종교 지도자들에게 잡히고, 고난을 당하고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할 것을 미리 여러번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죽은 후 삼일 만에 다시 부활하실 것도 알려 주셨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제자들은 예수님이 누구신지 바로 알지 못했습니다. 주님의 뜻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즉 인류의 구원자로 죄 사함을 위하여 십자가의 대속의 죽으심을 위해 오신 것을 알지 못하고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로마 제국의 식민지 생활에서 벗어나게 되고, 강력한 나라로 다시 세워지고, 그로 인해 예수님의 제자로 측근에 있었던 자신들이 높은 자리, 높은 권력자로 성공할 것을 기대하며 따랐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렇게 가르쳐 주시고, 보여 주시고, 알려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그 말씀과 가르침에도 깨닫지 못하고 여전히 자신들의 생각과 기대 속에 예수님을 따라 다녔던 것입니다.
그러한 제자들의 모습이 안타깝게도 이 시대 교회 안에 성도들 가운데도 있다는 것입니다. 수년간 교회에 나와 많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법이 무엇인지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법이 아닌, 내 법대로, 내 뜻대로, 내 원함과 방법대로 내가 주인처럼 살아온 삶이 죄라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 죄의 대가로 죽음 후에 영원한 지옥 형벌이 있다는 것도 수없이 들었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가 구원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시라는 말씀, 예수 그리스도가 달린 십자가의 죽으심이 바로 나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한 대속의 죽음이시오 그 예수를 나의 죄를 대신하여 죽으신 나의 구세주요 나의 주님으로 마음에 믿고 영접하여 따르기만 하면 은혜로 죄 용서함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영원한 천국을 약속받는 축복을 받는다는 말씀을 수없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복음을 깨닫지 못하고 여전히 내 생각과 뜻대로, 하나님과 상관없이 이 땅의 육신의 욕심과 정욕을 따라 나만을 위해 살아가는 죄를 지으면서도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살아가는 분들이 계십니다.
왜 그럴까를 생각해 보면 결론은 성령님의 감화 감동하심, 깨닫게 하심, 만져 주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예수님의 제자들이 언제 온전히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복음을 깨닫고 그 복음을 담대하게 전하게 되었습니까? 그 계기가 언제였습니까? 바로 오순절에 성령이 그들에게 임한 후였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보았음에도 그들은 온전하게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본 후에도 다시 갈릴리로 돌아가 고기를 잡은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늘로 승천하시는 것을 보았음에도 그들은 온전하게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단지 제자들만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보이신 수많은 기적들, 오병이어의 기적, 앉은뱅이를 일으키시고, 태어나면서부터 앞을 보지 못하는 장님의 눈을 뜨게 하시고, 문둥병자를 깨끗케 하시고, 38년 된 움직이지 못하는 중풍병자를 고치시고, 심지어 죽었던 백부장의 딸을 살리고, 죽어서 돌무덤에 3일간 안치되어 있던 나사로를 살리시는 것을 보았던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았습니다. 즉 예수님이 누구신지 바로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렇기에 요한복음 16장을 보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자신이 떠난 후에 보혜사 성령을 보내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보혜사라는 말의 의미는 도우시는 분이십니다. 성령님께서 무엇을 도와주십니까? 8-10절을 보면 죄에 대해서, 의에 대해서, 심판에 대해서 깨닫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성령님이 깨닫게 하시기 전에는 내가 죄인인 것을 철저하게 깨닫지 못합니다. 말씀을 통해서 모든 사람, 우리 모두가 죄인이다. 죄로 인해 영원한 지옥에 형벌을 받을 죄인이라는 말을 들어도 속으로는 “내가 전혀 죄가 없다는 것을 아니지만 지옥 갈만한 죄를 나는 짓지 않았다. 나름대로 성실하게 열심히 살아 왔다” 라는 마음을 갖습니다.
성령님께서 우리 마음을 만지시고 성령의 빛으로 비추어 주실 때 그동안 내가 살아온 순간 순간이 교만함이요 죄와 허물임을 깨달아 진심으로 엎드려 애통하게 회개하게 되어 있습니다. 오직 예수님만이 구원의 길이요 진리요 영원한 생명을 준다는 말씀을 수없이 들었어도 마음에는 “다른 종교도 비슷한데 너무 독단적이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다가 성령님이 깨닫게 하실 때 오직 예수만이 구원의 길임을 확신하고 담대하게 전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아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복음이 마음에 깨달아지지 않고, 확신되어 믿어지지 않는다면 성령님께서 깨닫게 하여 주시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아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주변의 성도들과 사람들을 위해 기도할 때 성령님의 역사하심이 그들의 마음 가운데 있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가 설득해서 되지 않습니다. 물론 우리가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전해야 하지만 전하는 그 말씀 속에, 그 복음 속에 성령님께서 역사하시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그들로 하여금 깨닫지 못하게 하는 악한 영, 어둠이 영이 물러가고 성령의 빛이 복음의 비밀, 예수 그리스도의 비밀을 깨닫게 하시기를 기도하는 중보의 기도가 우리의 기도가 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