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저 사람은 신앙이 좋아졌어”라고 말할 때, 우리는 보통 교회 출석이 늘거나, 예배에 더 열심을 내거나, 봉사나 헌금을 더 많이 하는 모습을 떠올립니다. 물론 이런 외적인 변화도 신앙의 한 부분입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좋은 신앙”, 즉 성숙한 신앙은 그보다 더 깊은 차원에 있습니다.
신앙이 좋아진다는 것은 하나님을 더 깊이 아는 것입니다. 단순히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분의 뜻을 분별하며, 그 뜻에 기꺼이 순종하려는 마음이 자라나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을 머리로 아는 ‘지식’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함과 성령님의 깨닫게 하심으로 하나님의 사랑과 선하심을 경험함으로 하나님을 진정 믿고,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는 ‘관계’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신앙이 좋아진다는 것은 내 중심에서 하나님 중심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이전에는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하나님을 찾았다면, 이제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을 이루기 위해 나 자신을 드릴 줄 아는 사람으로 변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앙이 깊어질수록 “내 뜻이 이루어지게 하소서”보다 “주의 뜻이 이루어지이다”라는 기도가 더 자연스러워집니다.
그리고 신앙이 좋아진다는 것은 삶의 태도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감사할 일이 있을 때만이 아니라, 이해되지 않는 일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환경은 바뀌지 않아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믿음의 뿌리가 깊어질수록 폭풍이 와도 쓰러지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내 마음에 들게 하고, 나를 섬기고, 나를 따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섬기고, 베풀고 사랑하는 마음과 모습으로 변하는 것입니다.
결국 신앙이 좋아진다는 것은 외적인 열심의 문제가 아니라 내면의 변화, 곧 하나님을 더 사랑하고, 더 닮아가는 과정입니다. 신앙의 성장 목표는 ‘더 많은 일’을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더 하나님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닮은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의 목표와 애씀이 그러한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을 더 깊이 알고, 더 사랑하고, 더 신뢰함으로 나타나는 변화와 성장을 통하여 “신앙이 좋은 사람”이 되어가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