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에베소서 6:21-22
21 사랑하는 형제이며 주님 안에서 진실한 일꾼인 두기고가, 내가 지내는 형편과 내가 하고 있는 일과 그밖에 모든 것을 여러분에게 알릴 것입니다.
22 우리의 사정을 알리고, 또, 여러분의 마음을 위로하게 하려고, 나는 그를 여러분에게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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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은 바울이 에베소 교회에 보낸 편지의 마지막인 여러 성도들에게 안부 인사를 전하는 내용입니다. 21절을 보면 바울은 특별히 한 사람을 에베소 교회에 소개합니다. “사랑하는 형제이며 주님 안에서 진실한 일꾼인 두기고가, 내가 지내는 형편과 내가 하고 있는 일과 그밖에 모든 것을 여러분에게 알릴 것입니다”바로 두기고라는 사람입니다.
바울이 선교 사역을 할 때 독불장군처럼 혼자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바울과 함께 때와 장소에 따라 함께 동역했던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사람으로 바나바가 있습니다. 그리고 영적 아들이라고 할 수 있는 디모데, 그리고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그리고 실라, 에바브라 디도가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에 대해서는 우리가 그래도 성경에서 자주 등장하고 어떠한 사역을 바울과 함께 했는지 기록되어 있기에 그래도 알지만 본문에 나오는 두기고는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두기고는 바울의 사역에 함께 동참한 사람이었고, 바울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힘이 되는 동역자였습니다. 하나님의 사역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닌 함께 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여러 다른 지체들이 함께 모여 이루어지듯이 하나님께서 각자 달리 주신 은사들을 통하여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며 함께 이루어가는 것입니다. 어떠할 때는 특별하게 눈에 잘 띄는 사역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두기고와 같이 눈에 잘 보이지 않고 알려지지 않지만 사실 하나님의 사역과 복음이 그렇게 보이지 않는 사람들과 손길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것을 우리가 알아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 사도 바울이 소개하고 있는 두기고라는 사람을 살펴봄으로 저와 여러분들이 보이게 보이지 않게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와 복음을 위해 더욱 힘을 다하는 자로 서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우리에게 두기고라는 사람의 이름은 낯설게 들립니다. 하지만 사실 두기고라는 사람이 바울과 함께 동역했고 도왔던 사람이라는 것을 성경에서 여러번 알려주고 있습니다. 두기고는 성경에서 다섯 번 언급되고 있습니다. 사도행전 20장을 보면 사도 바울은 3차 선교를 할 때 그리스에서 석 달을 사역한 후에 마케도니아를 거쳐서 빌립보와 드로아에 들리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려고 할 때 바울과 함께 했던 사람들 가운데 두기고가 있었음을 사도행전 20:4절에 언급합니다. “그 때에 그와 동행한 사람은 부로의 아들로서, 베뢰아 사람 소바더와 데살로니가 사람 가운데서 아리스다고와 세군도와 더베 사람 가이오와 디모데, 그리고 아시아 사람 두기고와 드로비모였다”
사도행전에는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두기고는 사도 바울이 에베소 사역을 할 때에 구원받아 사도 바울의 사역에 함께 동참되었고 동역자가 된 것입니다. 바울이 에베소에서 3년간 사역할 때 성령의 역사로 인한 큰 부흥과 더불어 에베소 사람 데메드리오라 하는 은으로 아데미 여신 우상을 만들어 파는 자를 중심으로 큰 소요가 일어난 것을 함께 목격했고, 그 일로 인하여 바울을 죽이려고 들고 일어나는 상황으로 인해 바울이 에베소를 떠나 마게도냐를 향할 때 바울의 동역자로서 그 위험에서도 함께 하며 사역을 도운 자였습니다.
그리고 두기고는 사도 바울이 후에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려고 길을 떠날 때에 그와 함께 했던 일곱 명 중의 한 사람이었고 또한 로마 감옥에 갇혔을 때 그와 함께 있었고 바울이 로마 감옥에서 쓴 편지인 골로새, 에베소, 빌립보, 빌레몬서를 전달하며 사도 바울과 끝까지 함께 한 사람이었습니다.
인간적인 눈으로 볼 때 두기고는 사도 바울이 3차 선교를 마치고 쫓겨나듯 예루살렘으로 돌아갈 때, 즉 자신이 이번에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면 죽게 된다는 성령님의 알려 주심을 알고 갈 때 함께 했던 사람입니다. 예루살렘에서 붙잡혀 가이사랴 감옥에 2년간 구금되고 재판을 받을 때에도 함께 했고, 로마로 이송되는 어려운 항해에도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로마에서 구금되어 재판을 받을 때에도 함께 했던 믿음의 동역자였습니다.
두기고는 사도 바울이 가장 어려울 때 끝까지 함께 하며 사도 바울을 실제적으로 도운 동역자였습니다. 사도 바울이 당했던 어려움에서 이겨낼 수 있었던 이유는 그리스도의 함께 하심과 동역자들의 격려였습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이 당했던 어려움을 고린도후서 11:23-25절에 이렇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내가 수고를 넘치도록 하고 옥에 갇히기도 더 많이 하고 매도 수없이 맞고 여러번 죽을뻔 하였으니 유대인들에게 사십에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 맞았으며 세 번 태장으로 맞고 한번 돌로 맞고 세 번 파선하는데 일주야를 깊음에서 지냈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러한 극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의 부르신 사명을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은 그와 함께 했던 동역자들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바울에게 힘을 주고, 바울을 따르고, 돕고, 함께 했던 실라, 디모데,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바울에게 전할 헌금을 빌립보에서 로마까지 전달하기 위해 오다가 중병에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전달한 에바브로 디도 …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사명, 사역을 감당하는 일을 감당하는 자들을 위해 힘을 다해 섬기고, 돕고, 동역하는 자들이 옆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입니까? 그러한 힘이 되어 주고, 디딤돌이 되어 주고, 손을 잡아 일으키며, 함께 걸어가는 그 발걸음이 얼마나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축복하실 일입니까? 저와 여러분들이 바울과 함께 했던 그러한 동역자들, 힘과 위로와 도움이 되는 자들이 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하려고 애쓰는 자들에게 힘이 되어 주고, 용기를 붓돋아 주는 이 시대에 두기고와 같은, 디도와 디모데와 실라와 같은 자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그와 반대로 바울을 반대하고, 핍박하고, 넘어트리려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하나님을 안다고 하는 종교 지도자들, 회당의 리더들, 유대인들. 우리가 영적으로 깨어서 내가 하는 말과 행동과 모습이 사단에게 속아 쓰임 받는 걸림돌과 방해자가 아닌 복음의 동역자요 격려자로 주님께 쓰임 받고 축복을 받는 자로 서시기를 축원합니다.
바울은 에베소 교회 성도들에게 보내는 편지 속에서 두기고가 어떠한 사람인지를 21절에 “주님 안에서 진실한 일꾼” 이라고 표현합니다. 우리가 무엇을 하든지 늘 붙들어야 할 것이 “주님 안에서” 입니다. 주님 안에서라는 것은 “주님 때문에” 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항상 기뻐할 수 있는 이유가 주님 때문입니다. 상황과 형편은 기뻐하고 감사할 수 없다고 하지만 우리를 사랑하시고, 구원하시고, 늘 선하게 이끄시고 함께 하시는 주님 때문에 항상 기뻐하고 감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봉사하고 섬기고, 사역하는 것도 주님 때문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도 충성할 수 있습니다. 감당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교회 안에서 섬기고 사역하다가 시험에 들고, 다투고, 미워하고, 싸우고 못하겠다고 분노하는 이유가 주님 때문에, 주 안에서 하는 것이 아닌 사람을 보고, 사람 때문에, 인정 때문에, 자존심 때문에, 분위기 때문이 아닙니까?
두기고가 “주님 안에서” “주님 때문에” 복음의 사역을 감당했고, 주님 때문에 바울을 돕고 섬기고, 함께 했기에 끝까지 그의 곁에 있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전에 바울과 함께 했던 데마는 바울이 잡히고 갇히자 결국 세상을 사랑하여 사도 바울을 떠났습니다. “주님 안에, 주님 때문에” 했던 사역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골로새서 4:7절에 “내 모든 사정은 두기고가 여러분에게 알려드릴 것입니다. 그는 주님 안에서, 사랑하는 형제요, 신실한 일꾼이요, 함께 종된 사람입니다.” 두기고는 자신이 그리스도의 종임을 분명히 알고 있었기에 끝까지 바울을 돕고 편지를 전달하는 사명을 감당한 것입니다. 바울과 두기고는 주님 안에서 함께 종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각각의 역할을 감당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룬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들이 바울이 두기고를 향하여 “주님 안에서 진실한 일꾼이요 함께 종된 사람이다” 라고 인정하고 칭찬한 것처럼 그러한 인정과 칭찬을 받는 자로 서기를 원합니다.
두기고는 자신의 이름으로 남긴 뚜렷한 업적은 없지만, 사도 바울의 동역자로서 하나님 나라의 신실한 일꾼이었습니다. 우리도 자신의 이름으로 큰 업적을 남기거나 자취를 남기지 않는 것에 대하여 실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두기고를 성경에 기록하셔서 격려하신 것처럼, 우리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셔서 천국에 그 상급으로 복을 주실 것입니다. 우리의 섬김과 봉사, 사역은 함께 주님의 영광을 위해서 달려가는 것입니다. 우리의 존재 자체가 교회에 유익이 되고 하나님의 종과 함께하는 동역자로서 힘을 주는 주님 안에서 신실한 일꾼이 되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