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우리를 먼저 찾아오시는 주님이십니다. 찾아오셔서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사명을 버리고, 주님께서 하라는 일을 저버리고 갈릴리 바다에서 먹고 사는 일부터 하겠다고 그물을 던지고 있는 제자들을 찾아 가셨습니다. 주님 없이, 주님 말씀에 벗어난 제자들의 그물질은 밤새 던져도 아무것도 잡을 수 없는 빈 그물이었습니다. 빈손이었습니다. 그런 그들을 다시 찾아가신 예수님께서는 따스한 불을 지펴 놓으셨고 생선을 굽고 빵을 준비하셔서 그들을 먹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피워 놓은 불은 죄책감이 들라고, 책망하기 위해서, 저주하기 위해서 피워놓은 불이 아니었습니다. 과거의 상처와 수치를 떠 올리게 하는 불이 아니라 격려의 불, 용서의 불, 사랑의 불로 피워 놓으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질문하셨을 때 베드로라고 부르지 않으셨습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라고 부르셨습니다.

베드로의 본 이름은 시몬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베드로 즉 “흔들리지 않는 반석” 이라는 이름을 새롭게 주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을 세 번이나 부인하고 사명을 버리고 고기 잡으로 혼자가 아니라 다른 제자들까지 데리고 갈릴리로 돌아온 베드로를 예수님께서 “베드로야, 흔들리지 않는 반석아”라고 불렀으면 얼마나 부담스러웠겠습니까? 그렇기에 처음 만났을 때의 이름 시몬이라고 부르신 것입니다. “베드로야 다시 시작하자. 내가 처음 너를 불렀던 그때와 같이 다시 일어나자” 라고 위로하고 격려하시는 것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예수님의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는 질문이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형으로 물으시는 것입니다. 과거형으로 “네가 나를 사랑했었냐?” 라고 물었다면 베드로가 대답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네가 나를 사랑했다면 어떻게 나를 부인하고 저주했느냐?”라는 추궁하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과거를 들추지 않으셨습니다. 과거를 묻지 않으셨습니다. 과거가 아닌 지금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현재를 물으시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베드로는 힘과 용기를 내어 “내가 주님을 사랑합니다” 라고 고백하며 다시 일어난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의 과거의 잘못과 죄를 용서하시고 다시 기회를 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실패한 자리에, 우리의 배신한 자리에, 우리의 무너진 자리에 찾아 오셔서 다시 기회를 주시고 일으켜 세우시는 좋으신 분이십니다. 저와 여러분들이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라는 주님의 질문에 “내가 주를 사랑합니다” 라는 고백과 함께 주님의 명령을 주님의 은혜와 사랑에 힘입어 주님의 길을 가고, 주님의 말씀과 뜻, 사명을 세상 끝까지 감당하는 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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