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휴가로 한국에 다녀왔습니다. 미국에서 산지 40년만에 가을에 한국에 나온것은 처음이라 한국의 가을 날씨와 아름답게 물든 단풍을 볼 수 있는 축복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에 한국에 나온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장인 어른이 나이듬으로 인하여 오는 노년의 연약함으로 찾아뵈는 것이었습니다. 뇌졸중과 치매, 거동하는 것이 어려운 상태에서 큰 딸과 사위를 오래만에 보고 기뻐하시는 모습에 죄송한 마음과 안타까운 마음이 겹쳤습니다. 좋아하시는 음식점을 어려운 발걸음으로 함께 찾아가 가족들과 함께 식사하며 옛 이야기를 나누며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사랑구역에서 후원하고 있는 구미김천에서 사역하고 계신 정주환 목사님과 사모님을 찾아가 뵈었습니다. 이번에는 생각지 못하게 오래전 신학교에서 함께 공부했던 두 후배 목사님들도 한국에서 만나게 되었고 함께 내려 갈 수 있었습니다. 한분은 한국에서 국제 학교를 섬기고 계시고, 한분은 캘리포니아에서 부사역자로 섬기다가 일본에서 10년간 목회를 하다가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 기도함 속에 새로운 사역을 준비하는 분이십니다.

80을 바라보고 계심에도 불구하고 시설아동 및 고아 출신 청년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그 과정 속에서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소망을 갖게 하는 소망 공동체 사역을 열정적으로 감당하고 계신 정주환 목사님과 사모님을 만나는 짧은 교제의 시간이었지만 너무 반갑고, 기쁘고, 도전을 받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멀리 찾아와 주는 것만으로도 힘을 얻고 기쁨을 얻는다고 하시니 그것또한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우리 교회 성도님들도 한국에 나가시면 시간을 내서 찾아뵈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외에 어릴 적 함께 신앙생활하던 교회 친구들과의 만남도 두 차례에 걸쳐 가졌습니다. 어릴 때는 빠짐없이 교회에 다녔던 친구들인데 이제는 대부분이 교회도, 하나님을 믿는 신앙도 없이 살아가고 있고, 교회에 나가 주일 예배는 드린다고 하는 친구들도 다니지 않는 친구들에게 전혀 삶으로 신앙을 인정을 받지 못하는 신앙생활을 하고 있어서 참 마음이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삶의 행복도, 소망도, 기쁨도 없이 세상 흐르는대로 살아가는 친구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제 삶을 나누어도 “진수 너는 목사니까. 너는 우리와 다르니까” 라는 말로 하나님에 대한, 복음에 대한, 더 나아가 교회에 대해서는 거부하는 딱딱한 마음으로 굳어진 모습에 안타까웠습니다.

교회가 교회다운 모습으로 보이고, 성도로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구별된 삶을 보이며, 더욱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만나주심, 만져주심, 깨닫게 하심으로 회개하고 돌이킬 수 있는 은혜를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며 간구하는 중보의 기도가 더 필요함을 느끼게 하는 만남들이었습니다.

Category목회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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