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주 전에 한국에 다녀왔습니다. 늘 일상적인 생활을 하던 곳을 떠나 여행이나 새로운 곳을 가면 새롭게 보고, 만나고, 대화하며 경험함으로 나 자신을 돌아보고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기에 배우는 귀한 시간이 되는 것에 감사하게 됩니다.
저는 한국에 가면 남대문 시장에 있는 안경점에서 안경을 맞춥니다. 남대문 시장에 가보신 분들은 보셨겠지만 안경점이 정말 많습니다. 제가 늘 가는 곳이 안경점이 있는데 가격도 싸고 눈 검사 한후에 1시간 안에 안경을 맞추어 줍니다. 이번에 안경을 맞추려고 한 이유는 예배를 드릴 때 본당 뒤에 달린 TV 화면에 성경구절 글자들이 흐리게 보여 읽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도 안경사님에게 지금 제 나이에 다들 책이나 컴퓨터 작업을 할 때 돋보기 안경을 쓰는데 저는 안경 없이도 읽을 수 있는 노안이 없다고 자랑(?) 을 했습니다.
그런데 제 눈을 검사하시면서 제가 노안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쉽게 설명하시는 것이 종이 노트북 컴퓨터 모형을 보이시며 화면에 쓴 글을 읽을 때 어느 정도 거리에서 어떤 자세로 볼 때 글이 잘 보이시냐고 해서 컴퓨터 화면에 쓰여진 글이 잘 보일 수 있는 거리까지 몸과 머리를 움직이자 지금 제가 너무 가까이에서 보시는 것이기에 그것이 노안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계속 보며 일하면 거북목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돗수를 맞추어 안경을 씌워주시는데 얼마나 컴퓨터의 글이 선명하게 보이고 읽기 편한지요. 그래서 운전을 할 때나 멀리 보는 것을 볼 때 쓰는 안경과 컴퓨터나 책을 읽을 때 사용하는 안경을 사용하시는 것이 좋다고 하셔서 맞추어 가지고 왔습니다. 지금도 이 칼럼을 컴퓨터에서 작성하면서 얼마나 눈이 편한지 감사하며 쓰고 있습니다 (!). 제가 가지고 있던 자부심, 즉 아직도 노안 돋보기 안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무지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그것을 깨닫게 해 주신 안경사님께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영적인 눈도 마찬가지 같습니다. 나는 잘 보고, 잘 보인다고 스스로 자랑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사실 영적인 노안과 근시를 가지고 있어서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보지 못하고, 지금 내 삶 속에 원하시는 말씀과 명령들을 분명하고, 확실하게 보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영적인 눈을 밝히시기고,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과 원하심, 인도하심을 바로 보고 따를 수 있는 영적인 눈을 밝혀 주시기를, 성령님의 감화 감동하심 속에 깨닫고 살아가는 기도의 삶을 살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