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열왕기하 2:6-15

6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말하였다. “나는 주님의 분부대로 요단 강으로 가야 한다. 그러나 너는 여기에 남아 있거라.” 그러나 엘리사는 “주님께서 살아 계심과 스승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합니다. 나는 결코 스승님을 떠나지 않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리하여 두 사람은 함께 길을 떠났다.
7 예언자 수련생들 가운데서 쉰 명이 요단 강까지 그들을 따라갔다. 엘리야와 엘리사가 요단 강 가에 서니, 따르던 제자들도 멀찍이 멈추어 섰다.
8 그 때에 엘리야가 자기의 겉옷을 벗어 말아서, 그것으로 강물을 치니, 물이 좌우로 갈라졌다. 두 사람은 물이 마른 강바닥을 밟으며, 요단 강을 건너갔다.
9 요단 강 맞은쪽에 이르러,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나를 데려가시기 전에 내가 네게 어떻게 해주기를 바라느냐?” 엘리사는 엘리야에게 “스승님이 가지고 계신 능력을 제가 갑절로 받기를 바랍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0 엘리야가 말하였다. “너는 참으로 어려운 것을 요구하는구나. 주님께서 나를 너에게서 데려가시는 것을 네가 보면 네 소원이 이루어지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11 그들이 이야기를 하면서 가고 있는데, 갑자기 불병거와 불말이 나타나서, 그들 두 사람을 갈라 놓더니, 엘리야만 회오리바람에 싣고 하늘로 올라갔다.
12 엘리사가 이 광경을 보면서 외쳤다. “나의 아버지! 나의 아버지! 이스라엘의 병거이시며 마병이시여!” 엘리사는 엘리야를 다시는 볼 수 없었다. 엘리사는 슬픔에 겨워서, 자기의 겉옷을 힘껏 잡아당겨 두 조각으로 찢었다.
13 그리고는 엘리야가 떨어뜨리고 간 겉옷을 들고 돌아와, 요단 강 가에 서서,
14 엘리야가 떨어뜨리고 간 그 겉옷으로 강물을 치면서 “엘리야의 주 하나님, 주님께서는 어디에 계십니까?” 하고 외치고, 또 물을 치니, 강물이 좌우로 갈라졌다. 엘리사가 그리로 강을 건넜다.
15 그 때에 여리고에서부터 따라 온 예언자 수련생들이 강 건너에서 이 광경을 보고는 “엘리야의 능력이 엘리사 위에 내렸다” 하고 말하면서 엘리사를 맞으러 나와 땅에 엎드려 절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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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의 사건은 하나님께서 엘리야 선지자를 하늘로 불러 올리시는 사건과 함께 엘리야의 능력을 갑절로 받기를 원한다며 엘리야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그의 마지막 길을 따라가서 그의 뒤를 이은 엘리사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오늘 본문의 사건은 엘리야 19장에서부터 이어진 내용으로 보아야 합니다. 열왕기상 19장에서 엘리야 선지자가 갈멜산 위에서 참된 신이 바알과 아세라가 아니라 하나님이심을 증명하는 850대 1의 대결을 그들이 섬기는 신에게 하늘에서 불이 내려 제단을 태워 달라는 기도로 할 때 아합 왕과 온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서 하나님이 내리신 불로 제단을 태워 850명의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들을 처단하는 놀라운 사건을 보여 줍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회개하지 않고 오히려 분노한 이세벨을 피해 광야로 도망친 엘리야 선지자에게 아합을 대신하여 군대장관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고 엘리사를 찾아가 기름을 부어 엘리야의 뒤를 이을 선지자로 세우라고 명하십니다. 엘리야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소와 함께 밭을 갈고 있는 엘리사를 찾아가자 엘리사는 엘리야의 제자가 되어 따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열왕기하 2:1을 보면 “주님께서 엘리야를 회오리바람에 실어 하늘로 데리고 올라가실 때가 되니 엘리야가 엘리사를 데리고 길갈을 떠났다” 본문을 보면 엘리야도 엘리사도 그리고 그 외에 벧엘과 여리고에 있었던 예언자 수련생들도 하나님께서 엘리야 선지자를 곧 데리고 가실 것을 알았습니다.

엘리야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길갈에서 벧엘로 부르실 때, 벧엘에서 여리고로 부르실 때, 그리고 여리고에서 요단강으로 부르실 때 엘리사에게 남아 있으라고 세 번이나 말합니다. 6절을 보십시오.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말하였다. “나는 주님의 분부대로 요단 강으로 가야 한다. 그러나 너는 여기에 남아 있거라.” 그러나 엘리사는 “주님께서 살아 계심과 스승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합니다. 나는 결코 스승님을 떠나지 않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리하여 두 사람은 함께 길을 떠났다”

열하기하 2장에 엘리야와 엘리사 사이에서 같은 대화가 세번씩이나 오갑니다. 엘리야는 엘리사에게 계속해서 그곳에 남아 있으라고 하고 엘리사는 끝까지 같이 가겠다고 하며 따라가는 모습이 나옵니다. 왜 엘리야는 엘리사에게 세 번이나 따라오지 말고 남아 있으라고 했을까요? 그리고 왜 엘리사는 그 말을 듣지 않고 고집하여 끝까지 따라갔을까요? 그것은 엘리사가 하나님의 뜻에 불순종한 것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엘리야가 남으라고 말하고 엘리사가 끝까지 따라갔던 모습은 하나님의 쓰임 받는 종이요 일꾼들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보여 주는 일종의 테스트와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표현으로 한다면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기 위해서 보여야 할 헌신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열왕기상 19장에 엘리야를 통해 엘리사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 엘리사는 12마리의 소를 앞세워 밭을 갈고 있었습니다. 12마리의 소로 밭을 갈고 있었다는 것은 먹고 살 것 걱정하지 않아도 될 넉넉하고 부유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부르심을 받았을 때 그 소를 잡아 마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농기구를 불살라서 이제는 돌아가지 않겠다는 결단의 모습으로 엘리야를 따라갔습니다.

그러한 엘리야의 태도는 엘리야를 따른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변함이 없었다는 것을 세 번이나 남으라고 하였지만, 다른 선지자 동료들이 말하는데도 단호하게 “주님께서 살아 계심과 스승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합니다. 나는 결코 스승님을 떠나지 않겠습니다” 라는 맹세함으로 끝까지 따라가는 모습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저와 여러분의 모습과 마음에 이러한 엘리사의 모습이 있기를 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모습 가운데 끝까지 순종하고, 끝까지 충성하고, 끝까지 따르는 모습을 보시기를 원하십니다. 지치고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냥 이만하면 괜찮을 것 같고 “이만하면 됐지” 하고 스스로가 만족하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변화되는 모습이 보이지 않고, 열매가 없어서 낙심되는 마음, 의심이 드는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오늘 우리의 기도가 그러한 마음이 들 때 “따라오지 말고 남아 있으라”는 들리는 말에 흔들리지 않고 엘리사처럼 처음 그 마음 변치 않고 끝까지 변치 않고 섬길 수 있도록 은혜 달라고, 힘과 결단을 달라고 기도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이 세우시는 사람은 엘리사처럼 끝까지 주님 곁을 떠나지 않겠다고 고백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곳이 어디든지 주님이 가시는 곳이라면 주님이 부르시는 곳이라면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헌신하며 결단하며 나아가는 사람이 하나님이 세우시는 사람입니다.

그러한 마음으로 끝까지 순종하고 헌신하며 나아갈 때 주님께서는 감당할 만한 능력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이사야 40:31절에 이렇게 약속하십니다.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

엘리사는 엘리야 선지자를 하나님께서 불러올리실 것을 알고도 끝까지 따라간 이유가 있었음을 본문에서 볼 수 있습니다. 9절을 보십시오. “요단 강 맞은쪽에 이르러,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나를 데려가시기 전에 내가 네게 어떻게 해주기를 바라느냐?” 엘리사는 엘리야에게 “스승님이 가지고 계신 능력을 제가 갑절로 받기를 바랍니다” 엘리야 선지자가 “내가 네게 어떻게 해주기를 바라느냐?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이렇게 끈질기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르는 이유가 무엇이냐?” 라는 질문에 엘리사가 주저 없이 구한 것이 무엇이었습니까?

“당신이 가지신 능력을, 영감을 제가 갑절로 받기를 바랍니다. 당신의 영감을 갑절로 주소서” 엘리사는 부귀와 영화, 물질이나 건강, 또는 당시 선지자 학교의 지도권, 높은 자리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엘리사가 부러워하고 원했던 것은 하나님께서 엘리야 선지자를 통하여 역사하셨던 그 능력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엘리야 선지자보다 하나님께 더 쓰임 받기를 원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엘리사가 간절히 구한 것, 더 나아가 왕이 된 솔로몬이 간절히 구했던 것이 바로 하나님을 위한, 하나님의 뜻을 위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것들이었습니다. 열왕기상 3:9절에 “누가 주의 이 많은 백성을 재판할 수 있사오리이까 지혜로운 마음을 종에게 주사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하옵소서” 맡겨준 하나님의 백성들을 하나님의 뜻대로 바로 인도할 수 있는 지혜를 달라고 구한 것입니다.

엘리사의 당시 여전히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섬기는 시대였습니다. 엘리야가 하늘에서 불을 내리는 기적을 행하였고 그 외에도 많은 능력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돌이키지 않았기에 엘리사는 그보다 더한 영감과 능력이 있어야 이스라엘을 영적으로 회복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당신이 가지신 능력을, 영감을 제가 갑절로 받기를 바랍니다” 라고 구한 것입니다.

엘리사의 간구함이 이 시대에 우리가 구해야 할 기도가 아니겠습니까? 우리가 사는 시대가 악합니다. 어느 시대보다 하나님을 부인하고, 복음을 전하기도 어렵습니다. 과학 문명과 지식이 발달했다고 이성적이라고 말하지만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어느 때보다 자기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시대, 교만함이 가득한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죄를 죄라고 말하지 않는 죄가 가득한 악한 시대이기에 갑절의 영감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1800년대 미국의 유명한 필립스 부룩스 라는 목사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능력에 맞는 일을 구하지 말고, 일에 맞는 능력을 구하라.””쉬운 인생을 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강한 사람이 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하라” 이것이 엘리사의 기도였고 간구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이름을 위하여, 뜻을 위하여, 하나님께 쓰임 받기를 원하여 능력을, 영감을 구하는 엘리사의 간구를 들어 주셔서 영력을 갑절로 주셨습니다.

능력의 원천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늘로부터, 하나님으로부터 부어 주시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누가복음 24:49절에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승천하시기 전에 이렇게 제자들과 성도들에게 명하셨습니다. “나는 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너희에게 보낸다. 그러므로 너희는 위로부터 오는 능력을 입을 때까지, 이 성에 머물러 있어라” 이 말씀과 명령대로 예루살렘 성 안 다락방에서 성령의 충만하심과 능력을 받기 위해 간절히 간구하며 기도했던 150명의 성도들이 능력을 받고 놀라운 복음의 전도자가 되었습니다.

엘리사의 태도와 간구한 기도가 저와 여러분들의 태도과 간구가 되어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할 능력과 지혜, 힘과 마음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쓰임 받는 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Category말씀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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