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열왕기상 19:1-4
1 아합은 엘리야가 한 모든 일과 그가 칼로 모든 예언자들을 죽인 일을 낱낱이 이세벨에게 알려 주었다.
2 그러자 이세벨은 엘리야에게 심부름꾼을 보내어 말하였다. “네가 예언자들을 죽였으니, 나도 너를 죽이겠다. 내가 내일 이맘때까지 너를 죽이지 못하면, 신들에게서 천벌을 달게 받겠다. 아니, 그보다 더한 재앙이라도 그대로 받겠다.”
3 엘리야는 두려워서 급히 일어나 목숨을 살리려고 도망하여 유다의 브엘세바로 갔다. 그 곳에 자기 시종을 남겨 두고,
4 자신은 홀로 광야로 들어가서 하룻길을 더 걸어 어떤 로뎀 나무 아래로 가서, 거기에 앉아서, 죽기를 간청하며 기도하였다. “주님, 이제는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나의 목숨을 거두어 주십시오. 나는 내 조상보다 조금도 나을 것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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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의 엘리야의 기도는 갈멜산 위에서 놀라운 하나님의 능력으로 하늘에서 불이 내려 제단을 태움으로 하나님이 참된 신임을 850명의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들과의 대결에서 승리한 후의 일입니다. 엘리야의 기대했던 것처럼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하늘에서 불을 내리심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보았습니다. 아합 왕이 보았습니다. 그로 인해 850명의 바알과 아세라의 제사장들을 죽였습니다.
그렇다면 아합 왕이 바알과 아세라 우상을 섬긴 죄를 회개하고 돌이켜야 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엘리야 선지자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런데 놀랍게도 아합 왕은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돌이키지 않았습니다. 2절을 보면 모든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들이 죽임을 당한 일을 아내 이세벨에게 알려 주자 이세벨은 분노하여 반드시 엘리야를 죽이겠다고 엘리야에게 전갈을 보내 위협했습니다.
이 전갈을 받고 엘리야가 어떻게 합니까? 3-4절입니다. “엘리야는 두려워서 급히 일어나 목숨을 살리려고 도망하여 유다의 브엘세바로 갔다. 자신은 홀로 광야로 들어가서 하룻길을 더 걸어 어떤 로뎀 나무 아래로 가서, 거기에 앉아서, 죽기를 간청하며 기도하였다. “주님, 이제는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나의 목숨을 거두어 주십시오. 나는 내 조상보다 조금도 나을 것이 없습니다”
두려워서 목숨을 구하겠다고 유다의 브엘세바까지 갔습니다. 엘리야가 있었던 갈멜산은 이스라엘 가장 북쪽에 있는 산입니다. 유다는 남쪽이고 브엘세바는 남쪽 가장 끝에 있는 곳입니다. 우리 나라 지도로 말한다면 함경도에서 경상남도 부산이나 여수까지 도망쳐서 내려 온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기도한 것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으니 자신이 목숨을 거두어 달라고 합니다.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는 것은 절망한 것입니다. 낙심한 것입니다. 낙심이라는 말이 사전에 “바라던 일이 이루어지지 않아 마음이 상하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낙심하는 일들을 만납니다. 낙심을 이기지 못하면 결국 낙심은 우리의 정신과 몸을 그리고 관계와 삶을 파멸시킵니다. 이 낙심은 누구나 겪습니다. 우리는 쉽게 힘들고 어려운 일을 만나기에 낙심하게 된다고 하지만 낙심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엘리야가 죽기를 원할 정도로 낙심한 첫 번째 이유는 문제를 보는 잘못된 시각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이세벨이 자신의 예언자 850명을 엘리야가 하늘에서 불을 내리는 기도를 함으로 죽였다는 소식을 듣고 내일까지 죽이겠다는 협박의 말을 엘리야에게 전했습니다. 엘리야는 그 말을 듣고 두려워 도망했습니다. 그러나 상황을 바로 볼 때 이세벨이 엘리야를 죽일 수 없는 상황입니다. 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늘에서 불을 내리는 엘리야를 보았기에 다 엘리야의 편이었습니다. 엘리야를 죽였다가는 구테타가 일어나 아합과 이세벨 자신들이 죽을 상황입니다. 엘리야를 죽이려고 했다면 심부름꾼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자객들이나 군대를 보냈을 것입니다. 온 백성들도, 아합 왕과 이세벨도 엘리야를 죽일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는데 엘리야만 그 상황을 바로 보지 못한 것입니다.
문제만 보면 낙심하고 좌절하게 됩니다. 믿는 우리는 문제를 보는 것이 아니라 전능하시고 선하신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시각으로 문제를 보면 문제될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문제를 전능하시고 선하신 하나님의 시각으로 볼 때 그 문제는 나를 온전하게 성숙시키는 하나의 시련으로 보기 때문에 이겨 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영적인 눈을 열어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낙심하는 두 번째 이유는 하나님이 아닌 자기중심적 기준이 가질 때문입니다. 4절에 죽기를 간구하는 엘리야의 기도를 보면 “주님 이제는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나의 목숨을 거두어 주십시오”라고 기도합니다. “주님 이제는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라는 말을 영어로 보면 “I have had enough”입니다. “이제 저는 할 만큼 했습니다. 이정도 고생했으면 충분합니다. 그런데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라고 실망하여 말하는 것입니다.
엘리야는 3년 반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았고 하늘에서 불을 내리는 것을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과 아합 왕과 이세벨이 회개하며 하나님께 돌아올 것을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그 반대로 자기를 죽이겠다는 협박의 편지를 받습니다. 내가 기대했던 결과가 나타나지 않을 때 우리는 낙심합니다. 기대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기대가 하나님의 기준과 때와 맞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때와 열매는 하나님께 달려 있고 우리의 할 일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끝까지 순종하며 나가는 것입니다. 내 때에 내 원하는 시간에 열매를 보기 원하는 기대를 하나님의 때에 맡기는 믿음이 있어야 낙심하지 않습니다. 인간적으로 엘리야 선지자가 낙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낙심 속에 머물러서는 안됩니다. 낙심을 이겨야 합니다. 낙심을 이기기 위해 먼저 두 가지 낙심하는 이유를 바로 알아서 잘못된 시각이 아닌 믿음의 시각과 자기 중심적인 기준이 아닌 하나님의 기준으로 바라 볼 수 있는 믿음을 구하여 낙심하는 자가 아닌 어느 때, 어느 상황에서도 소망과 담대함으로 일어서는 신앙이 되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