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4:10-21
10 그 종은 주인의 낙타 가운데서 열 마리를 풀어서, 주인이 준 온갖 좋은 선물을 낙타에 싣고 길을 떠나서, 아람나하라임을 거쳐서, 나홀이 사는 성에 이르렀다.
11 그는 낙타를 성 바깥에 있는 우물 곁에서 쉬게 하였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여인들이 물을 길으러 나오는 때였다.
12 그는 기도하였다. “주님, 나의 주인 아브라함을 보살펴 주신 하나님, 오늘 일이 잘 되게 하여 주십시오. 나의 주인 아브라함에게 은총을 베풀어 주십시오.
13 제가 여기 우물 곁에 서 있다가, 마을 사람의 딸들이 물을 길으러 나오면,
14 제가 그 가운데서 한 소녀에게 ‘물동이를 기울여서, 물을 한 모금 마실 수 있게 하여 달라’ 하겠습니다. 그 때에 그 소녀가 ‘드십시오. 낙타들에게도 제가 물을 주겠습니다’ 하고 말하면, 그가 바로 주님께서 주님의 종 이삭의 아내로 정하신 여인인 줄로 알겠습니다. 이것으로써 주님께서 저의 주인에게 은총을 베푸신 줄을 알겠습니다.”
15 기도를 미처 마치기도 전에, 리브가가 물동이를 어깨에 메고 나왔다. 그의 아버지는 브두엘이고, 할머니는 밀가이다. 밀가는 아브라함의 동생 나홀의 아내로서, 아브라함에게는 제수뻘이 되는 사람이다.
16 그 소녀는 매우 아리땁고, 지금까지 어떤 남자도 가까이하지 아니한 처녀였다. 그 소녀가 우물로 내려가서, 물동이에 물을 채워 가지고 올라올 때에,
17 그 종이 달려나가서, 그 소녀를 마주 보고 말하였다. “이 물동이에 든 물을 좀 마시게 해주시오.”
18 그렇게 하니, 리브가가 “할아버지, 드십시오” 하면서, 급히 물동이를 내려, 손에 받쳐들고서, 그 노인에게 마시게 하였다.
19 소녀는 이렇게 물을 마시게 하고 나서, “제가 물을 더 길어다가, 낙타들에게도, 실컷 마시게 하겠습니다” 하고 말하면서,
20 물동이에 남은 물을 곧 구유에 붓고, 다시 우물로 달려가서, 더 많은 물을 길어 왔다. 그 처녀는, 노인이 끌고 온 모든 낙타들에게 먹일 수 있을 만큼, 물을 넉넉히 길어다 주었다.
21 그렇게 하는 동안에 노인은, 이번 여행길에서 주님께서 모든 일을 과연 잘 되게 하여 주시는 것인지를 알려고, 그 소녀를 말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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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의 사건은 아브라함의 종이 이삭의 아내를 찾기 위해 아브라함의 고향 땅으로 가서 하나님께 기도한 후 이삭의 아내가 될 리브가를 만나게 되는 장면입니다. 아브라함의 종이 리브가를 만나서 이삭의 아내로 데려 오는 사건 속에 우리가 깨닫고 본받아야 할 중요한 영적 원리가 담겨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께서 기도하는 자를 인도하신다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함 속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축복의 삶을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본문에 나오는 아브라함의 종은 아브라함의 모든 소유를 맡아서 관리하는 나이든 종이었습니다. 모든 소유를 관리하는 일을 맡겼다는 것은 신실하고, 믿을 수 있는 종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이 종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의 사람이었음을 우리가 볼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종은 자신에게 주어진 명령, 즉 주인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의 아내를 찾아 데리고 오는 일이 매우 중요한 사명임을 알았습니다. 주인의 아들 이삭의 아내를 찾아오는 일이 단순히 중매를 하는 결혼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언약의 계보와 연결된 일이었음을 알았다는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들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명하신 명령들이 단순한 명령이 아닌 하나님의 크신 계획과 역사를 이루는 귀한 임무라는 것을 인지하고 중하게, 귀하게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도전합니다.
아브라함의 종은 이 사실을 알고 인지했습니다. 그렇기에 행동보다 먼저 한 일이 바로 하나님께 기도한 것입니다. 12절입니다. “그는 기도하였다. “주님, 나의 주인 아브라함을 보살펴 주신 하나님, 오늘 일이 잘 되게 하여 주십시오. 나의 주인 아브라함에게 은총을 베풀어 주십시오”
하나님의 일을 바르게 감당하는 사람의 특징은 자기 생각과 판단, 경험과 감각으로 하는 것이 아닌 기도로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대부분의 일들을 행할 때 “이 정도는 내가 판단할 수 있다. 내가 알아서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이정도 일은 굳이 기도 안해도 감당할 수 있다” 라는 생각으로 기도함 없이 일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하나님이 종된 우리는 모든 일에 기도함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 묻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기를, 하나님의 방법대로 순종할 수 있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는 내가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 비는 것이 아닌 하나님의 인도를 받기 위한 출발점입니다. 기도함 속에 하나님의 뜻과 인도하심, 방법을 깨닫는 지혜를 구하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종의 기도를 자세히 보면 매우 구체적으로 기도합니다. 지금 자신이 우물가에 앉아 있는데 마을 사람의 딸들이 물을 길으러 나올 때 마실 물을 달라고 할텐데 자신에게 마실 문만 아니라 요청하지 않았는데 자신이 데리고 온 10마리 낙타에게까지 자진해서 물을 마시게 하는 여인이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자라고 알겠다고 기도합니다.
막연한 기도가 아닌 매우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기준이 담긴 기도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선하신 하나님이시기에 우리의 필요를 아시는 분이십니다. 그렇기에 대부분 기도할 때 두루뭉실하게 기도합니다. “하나님, 좋은 길로 인도해 주세요. 알아서 잘 되게 해주세요.”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간구할 때 응답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막연한 기도가 아닌 구체적인 기도를 그대로 응답해 주십니다. 물론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의 뜻에서 벗어난 잘못된 기도, 내 욕심과 인간적인 간구라면 응답하지 않으십니다.
기도는 막연할수록 응답을 놓치고, 구체적일수록 하나님의 손길을 분별할 수 있습니다. 삶의 중요한 결정 앞에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하나님께 나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종과 같이 “하나님, 제가 이 선택을 할 때 이런 열매, 이런 모습이 나타나면 그것이 주님의 뜻인 줄 알겠습니다.”라고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뜻과 응답을 더욱 분명히 알아볼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종이 그렇게 구체적으로 기도했을 때 15절을 보면 놀랍게도 기도가 마치기도 전에 리브라가 물동이를 어깨에 메고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이 장면은 매우 중요한 진리를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신 후에 움직이시는 분이 아니라, 이미 일하고 계시는 분입니다. 아브라함의 종이 기도하기 전에, 하나님은 이미 리브가를 준비해 놓으셨습니다.
이 모습 속에서 우리가 깨닫는 것은 기도는 하나님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일하고 계신 하나님을 발견하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가 기도해야 하나님이 일하신다.” 하지만 성경은 우리에게 알려 주시는 것은 하나님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 이미 일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기도를 통해 그 일하심에 참여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종이 우물에 물을 길으러 나온 리브가에게 마실 물을 달라고 했을 때 18-20절을 보면 리브가는 친절하게 물을 길러 낯선 나이든 종에게 마시우고 자진해서 물을 더 길어서 10 마리 낙타에게 넉넉하게 마실 물을 부어 줍니다. 여러분 이 행동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뜻은 거창한 사건 속에서만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친절과 순종 속에서 드러난다는 사실입니다. 리브가는 자신이 하나님의 계획 속에 있음을 몰랐습니다. 그저 자신의 자리에서 그동안 했던대로 친절과 섬김을 베푸는 행동했을 뿐입니다. 그러한 일상 속에 섬김과 친절함이 있는 자를 하나님께서 택하시고 축복하시며 하나님의 뜻 가운데 부르시는 것입니다.
21절을 보면 아브라함의 종은 그 모습을 잠잠히 지켜봅니다. 아브라함의 종은 하나님께 기도했고, 일어나는 일을 지켜보면서 하나님의 행하심을 기다린 것입니다. 하나님의 손길과 뜻을 인내하며 확인한 것입니다. 이 모든 일이 믿지 않는 자, 기도하지 않는 자에게는 우연처럼 보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 기도하고 간구한 자에게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보이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의 삶 속에서 일하고 계십니다. 기도하는 사람에게는 길이 보이고, 기도하는 사람에게는 만남이 달라지고, 기도하는 사람에게는 인생이 하나님의 이야기로 바뀝니다. 오늘도 그 하나님을 신뢰하며, 기도 가운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하는 자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