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18:13-26
13 그 이튿날, 모세는 백성의 송사를 다루려고 자리에 앉고, 백성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모세 곁에 서 있었다.
14 모세의 장인은 모세가 백성을 다스리는 이 일을 모두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자네는 백성의 일을 어찌하여 이렇게 처리하는가? 어찌하여 아침부터 저녁까지 백성을 모두 자네 곁에 세워 두고, 자네 혼자만 앉아서 일을 처리하는가?”
15 모세가 그의 장인에게 대답하였다. “백성은 하나님의 뜻을 알려고 저를 찾아옵니다.
16 그들은 무슨 일이든지 생기면 저에게로 옵니다. 그러면 저는 이웃간의 문제를 재판하여 주고, 하나님의 규례와 율법을 알려 주어야 합니다.”
17 모세의 장인이 그에게 말하였다. “자네가 하는 일이 그리 좋지는 않네.
18 이렇게 하다가는, 자네뿐만 아니라 자네와 함께 있는 이 백성도 아주 지치고 말 걸세. 이 일이 자네에게는 너무 힘겨운 일이어서, 자네 혼자서는 할 수 없네.
19 이제 내가 충고하는 말을 듣게. 하나님이 자네와 함께 계시기를 바라네. 자네는 백성의 문제를 하나님께 가지고 가서, 하나님 앞에서 백성의 일을 아뢰게.
20 그리고 자네는 그들에게 규례와 율법을 가르쳐 주어서, 그들이 마땅히 가야 할 길과 그들이 마땅히 하여야 할 일을 알려 주게.
21 또 자네는 백성 가운데서 능력과 덕을 함께 갖춘 사람, 곧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참되어서 거짓이 없으며 부정직한 소득을 싫어하는 사람을 뽑아서, 백성 위에 세우게. 그리고 그들을 천부장과 백부장과 오십부장과 십부장으로 세워서,
22 그들이 사건이 생길 때마다 백성을 재판하도록 하게. 큰 사건은 모두 자네에게 가져 오게 하고, 작은 사건은 모두 그들이 스스로 재판하도록 하게. 이렇게 그들이 자네와 짐을 나누어 지면, 자네의 일이 훨씬 가벼워질 걸세.
23 하나님이 명하신 대로, 자네가 이와 같이 하면, 자네도 일을 쉽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고, 백성도 모두 흐뭇하게 자기 집으로 돌아갈 걸세.”
24 그래서 모세는 장인의 말을 듣고, 그가 말한 대로 다 하였다.
25 모세는 온 이스라엘 사람 가운데서 유능한 사람들을 뽑고, 그들을 백성의 지도자로 삼아, 천부장과 백부장과 오십부장과 십부장으로 세웠다.
26 그들은 언제나 백성을 재판하였다. 어려운 사건은 모세에게 가져 오고, 작은 사건들은 모두 그들이 재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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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은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면서 모든 백성들의 재판을 혼자 담당하고 있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많은 백성들의 송사를 모세가 다루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장인 이드로가 모세에게 천부장과 백부장, 오십부장과 십부장을 세워 일을 나누어 감당하라고 조언했고 모세는 그 말대로 리더들을 세운 내용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몇 가지 영적인 원리를 함께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일은 특별한 누군가 혼자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택하시고 부르시어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는 사명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백성들간의 다투는 송사를 모세 혼자 하루종일 감당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백성 간에 문제가 생기면 모세에게 찾아가 해결해 달라고 한 것입니다.
“저 사람이 나에게 이런 잘못했습니다. 내가 이렇게 당했습니다. 저 사람을 혼내 주십시오. 누가 옳은지 판단해 주십시오.” 그러면 모세는 그 문제를 판단해 주는 것입니다. 그러한 송사를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한 것입니다.
그러한 모세의 모습을 지켜보던 장인 이드로가 모세에게 말합니다. 17-18절입니다. “자네가 하는 일이 그리 좋지는 않네. 이렇게 하다가는, 자네뿐만 아니라 자네와 함께 있는 이 백성도 아주 지치고 말 걸세. 이 일이 자네에게는 너무 힘겨운 일이어서, 자네 혼자서는 할 수 없네”
모세는 누구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백성들의 문제를 해결하느라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런데 이드로는 그 모습을 보면서 개역성경에는 “네가 하는 것이 옳지 못하도다” 라고 책망했다는 것입니다. 왜입니까? 모세가 하는 일은 좋은 일이었습니다.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모세가 하는 일에 대해서 옳지 못하다고 한 이유는 모세가 그러한 일을 하느라 정작 감당해야 할 더 큰 사명에 초점 맞추지 못하기 때문인 것입니다.
모세에게 가장 중요한 사명이 무엇이었습니까?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는 것이었고, 그리고 이제는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맡기신 것은 사명이었습니다. 그런데 모세가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백성들의 개인적인 다툼과 문제를 해결하다 보니, 정작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에 집중하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백성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 지치는 것입니다.
초대교회 예루살렘 교회에서 사도들도 같은 상황에 놓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들이 많아지니까 복음을 전하고 말씀과 기도에 전념해야 할 사도들이 성도들의 구제하는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다 쓰게 됩니다. 일이 많다보니 성도들 가운데 구제에 빠진 성도들이 생기자 사도들에 대해 유대인들만 돌본다고 불평하는 소리로 교회 안에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그러할 때 사도들이 성도들에게 한 말이 무엇입니까? 사도행전 6:2절에 ” 열두 사도가 제자들을 모두 불러놓고 말하였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은 제쳐놓고서 음식 베푸는 일에 힘쓰는 것은 좋지 못합니다” 라고 말합니다. “좋지 못합니다” 이드로가 모세가 하는 일에 대해 한 말과 같은 말입니다. 그리고 해결책을 내 놓은 것이 그 일을 감당한 집사 일곱을 세운 것입니다. 그래서 3-4절에 “그러니 형제자매 여러분, 신망이 있고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 일곱을 여러분 가운데서 뽑으십시오. 그러면 그들에게 이 일을 맡기고, 우리는 기도하는 일과 말씀을 섬기는 일에 헌신하겠습니다” 라고 한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핵심은 이것입니다. 먼저는 교회 목회자가 감당해야 할 가장 큰 사명에 초점 맞출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말씀을 전하고 가르치고 선포하며 기도하는 일에 에너지를 쏟을 수 있도록 그 외의 일들은 교회의 집사들, 천부장, 백부장, 십부장과 같은 리더들이 담당하게 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원리를 각자에 적용한다면 내가 감당해야 할 중요한 사명을 놓치지 말라는 것입니다. 삶이 바쁩니다. 열심히 많은 일을 합니다. 그런데 하루가 지나고 나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오늘 정말 바쁘게 살았는데 내가 무엇을 했지?” 왜 그렇습니까? 중요한 일과 급한 일을 구분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알게 모르게 우리는 급한 일을 해결하기에 바쁩니다.
반면에 정말로 중요한 일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붙잡지 않으면 급해 보이지 않습니다. 기도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당장 급하지 않아 보입니다.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그 속에서 나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깨닫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로 보이지 않습니다. 가족과 대화하며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일들이 계속 생깁니다. 더 나아가 전도와 영혼을 구원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오늘 당장 하지 않아도 될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많은 경우 급한 일에 끌려 다니다가 중요한 일은 전혀 손대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한 삶은 옳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맡기신 가장 중요한 사명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그 일에 초점 맞출 수 있도록 시간을 조절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급한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그렇기에 이드로가 모세에게 제안한 방법은 매우 지혜롭습니다. 21-22절 말씀입니다. “백성 가운데서 능력과 덕을 함께 갖춘 사람, 곧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참되어서 거짓이 없으며 부정직한 소득을 싫어하는 사람을 뽑아서, 백성 위에 세우게. 그리고 그들을 천부장과 백부장과 오십부장과 십부장으로 세워서, 그들이 사건이 생길 때마다 백성을 재판하도록 하게. 큰 사건은 모두 자네에게 가져 오게 하고, 작은 사건은 모두 그들이 스스로 재판하도록 하게. 이렇게 그들이 자네와 짐을 나누어지면, 자네의 일이 훨씬 가벼워질 걸세”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십부장으로 세우라고 합니다. 그래서 모세가 모두 짊어진 짐을 나누어지라고 합니다. 쉬운 문제는 부장들이 해결하도록 하고, 그래도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만 모세에게 가져오게 하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모세는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위임의 원리입니다. 제직을 세우는 이유입니다. 위임은 책임을 버리는 것이 아닙니다. 더 중요한 책임을 감당하기 위해 작은 책임을 감당하게 하는 것입니다. 먼저는 목회자와 제직들이 이 위임과 나눔의 원리를 바로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각자의 삶에도 우리의 삶에도 이것이 필요합니다. “내가 다 해야 한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 내가 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이런 생각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나 혼자 모든 일을 하라고 부르신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 속에서 우리가 알고 행해야 할 일은 하나님 앞에 문제를 가지고 나가는 것입니다. 이드로가 모세에게 한 말 가운데 특히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19절입니다. “내가 충고하는 말을 듣게. 하나님이 자네와 함께 계시기를 바라네. 자네는 백성의 문제를 하나님께 가지고 가서, 하나님 앞에서 백성의 일을 아뢰게” 이드로를 통하여 모세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을 알려 주십니다.
모세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하나님 앞에 서는 것이었습니다. 백성들의 모든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사람이 아니라, 백성들의 문제를 하나님께 가져가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영적 지도자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목회자에게만 해당되는 말씀이 아닙니다. 부모에게도 해당됩니다. 자녀의 문제를 볼 때 내가 다 해결하려 하지 말고 하나님께 가져가야 합니다. 부부간의 문제가 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 안에서 사람과의 관계가 어려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제를 사람에게 가져가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가져가야 합니다. 우리는 종종 반대로 합니다. 사람에게 먼저 이야기합니다. 친구에게 이야기합니다. 전화를 합니다. 불평합니다. 속상해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하나님께 가져갑니다.
그러나 믿음의 사람은 순서를 바꾸어야 합니다. 먼저 하나님께 가져가는 것입니다. “하나님, 제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나님,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기 원하십니까? 하나님, 제가 무엇을 내려놓아야 합니까? 하나님, 제가 이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합니까?” 기도는 문제를 해결하는 마지막 수단이 아닌 가장 먼저 해야 할 중요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 주어진 체력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이렇게 기도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 제가 무엇에 힘을 쏟아야 하는지 알게 하옵소서. 급한 일 때문에 중요한 일을 놓치지 않게 하시고, 사람의 문제에 매여 하나님의 사명을 잃어버리지 않게 하옵소서. 혼자 모든 것을 하려 하지 말게 하시고, 좋은 동역자를 세우며 함께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게 하옵소서. 그리고 무엇보다 모든 문제를 하나님 앞에 가지고 나아가는 믿음의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우리 모두가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가장 중요한 사명을 붙들고 끝까지 충성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