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을 무를 자” (룻기 4:1-6)
룻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개처럼 생각하던 이방여인이었습니다. 한번 결혼했던 과거가 있는 여자였습니다. 가진 것 전혀 없는 여자입니다. 그런데 룻이 그 지역에 재력이 있고, 유력한 보아스라는 사람에게 “당신의 옷자락으로 시녀를 덮으소서. 당신은 우리의 기업을 무를 자이니다” 라고 말이 되지 않는 나와 결혼해 달라는 결혼 프로포즈를 합니다. 룻이 자신과 비교할 수 없는 보아스에게 결혼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 부탁이었지만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보아스가 기업을 무를 친족이었기 때문입니다. 나오미에게 속한 기업, 즉 땅을 다시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친척 가운데 그 땅을 사서 다시 받을 수 있었습니다.
기업을 무를 자가 될 수 있는 세 가지 자격이 있습니다. 첫째는 친족이어야 합니다. 둘째, 구속의 값을 지불할 능력이 있어야만 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기업을 무를 자가 될 수 있는 세 번째 자격은 기꺼이 그 땅을 사서 거져 주려고 하는 은혜의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보아스 보다 더 가까운 친족은 처음에는 나오미의 기업을 물어 주겠다고 했지만 그 땅이 자기의 땅이 되는 것이 아닌 것과 기업을 물어 주기 위해서는 이방 여인인 룻과 결혼하여 낳은 자녀를 통하여 엘리멜렉의 땅으로 되돌려 주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 그런 손해 보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책임을 회피합니다. 그런데 보아스는 그 손해 보는 기업을 사서 물어 주고 이방 여인 룻과 결혼하여 자녀까지도 책임지겠다고 나섭니다. 룻이 비록 이방 여인이요 한번 결혼을 했었던 과거가 있는 여인이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여인이었지만 보아스는 룻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했고 자신이 가진 것을 희생하며 그 기업을 구속했고 룻을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결혼까지 하는 이해되지 않는 일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은혜의 모습입니다.
그 보아스의 모습이 바로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통해 우리에게 주신 십자가의 은혜인 것입니다. 우리는 죄 가운데 있었습니다. 나 중심으로 살았습니다. 내 욕심대로 살던 사람이 이었습니다. 용서받을 수 없는, 죄 값을 치룰 수 없는, 영원한 지옥의 형벌을 받아야 할 사람들이 바로 저와 여러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우리를 긍휼히 여기셨습니다. 우리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셨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오셔서 우리가 받아야 할 죄의 형벌을 십자가에서 피를 흘려 대신 죽으심으로 우리를 구원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그런 은혜를 받은 자들이기에 우리 또한 다른 사람들의 부족함과 필요함에 은혜를 베푸는 삶을 사는 것이 마땅함을 알고 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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