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21:1-2
1 “네가 백성 앞에서 공포하여야 할 법규는 다음과 같다.
2 너희가 히브리 종을 사면, 그는 여섯 해 동안 종살이를 해야 하고, 일곱 해가 되면, 아무런 몸값을 내지 않고서도 자유의 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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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 21장부터 23장까지는 백성들간의 질서와 평등, 사랑, 관계를 위해 중요한 원리, 지금으로 말한다면 사회 규범 혹은 시민법에 관한 명령입니다. 구원 받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백성다운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기 위해서 이웃의 생명과 인권, 재산을 존중하고 지켜야 할 규범을 법으로 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21장에는 1-11절까지 종에 관한 법, 12-32절까지는 폭행과 상해에 대한 법, 그리고 33-36절에는 재산 피해와 배상에 관한 법을 알려 주십니다. 오늘은 종을 사서 부리는 주인들에게 주시는 명령입니다. 2절입니다. “너희가 히브리 종을 사면, 그는 여섯 해 동안 종살이를 해야 하고, 일곱 해가 되면, 아무런 몸값을 내지 않고서도 자유의 몸이 된다” 라고 명령하십니다. 이 말씀을 들으면서 질문할 수 있는 것은 왜 하나님께서 종을 사서 부리는 것을 허용하셨는가에 대한 질문입니다.
그러나 본문의 히브리 종 제도는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인종적, 혹은·영구적 노예제도를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이 아닙니다. 출애굽기 21장은 이스라엘이 이집트 에서 해방된 직후 주어진 율법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집트에서 강제 노동과 억압을 직접 경험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렇기에 하나님께서는 종으로 삼아 부리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집트 사람들이 행하던대로 노예로 부리는 것을 규제하신 것입니다.
본문에 하나님께서 종으로 삼을 수 있다고 허락하신 ‘히브리 종’은 평생 노예와는 다른 것입니다. 그래서 2절을 보면 “너희가 히브리 종을 사면, 그는 여섯 해 동안 종살이를 해야 하고, 일곱 해가 되면, 아무런 몸값을 내지 않고서도 자유의 몸이 된다” 라는 매우 중요한 조건이 있습니다. 평생 종으로 붙잡아 둘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당시에 종이 되는 것은 가난 때문에 자신을 파는 것으로 생존의 한 방법이었습니다. 고대 사회에는 오늘날과 같은 사회보장제도나 파산제도가 없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큰 빚을 졌거나 생계를 유지할 수 없게 되면 선택지가 매우 제한적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을 일정 기간 종이 되어 노동을 제공하면서 빚을 해결하거나 생계를 유지하게 된 것입니다.
오늘날의 개념으로 정확하게 동일시할 수는 없지만, 경제적 상황에 따른 계약적 노동 관계와 채무 종속의 성격이 상당 부분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무조건 없애기보다는 먼저 기간을 제한하고, 권리를 보호하고, 학대를 금지하는 방향으로 명령을 주신 것이 본문의 명령인 것입니다.
본문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종도 하나님의 법 아래 보호받는 자라는 것을 분명히 알려 주십니다. 그것이 21:26-27절을 보면 “어떤 사람이 자기 남종의 눈이나 여종의 눈을 때려서 멀게 하면, 그 눈을 멀게 한 값으로, 그 종에게 자유를 주어서 내보내야 한다. 그가 자기 남종의 이나 여종의 이를 부러뜨리면, 그 이를 부러뜨린 값으로, 그 종에게 자유를 주어서 내보내야 한다” 라고 명령하십니다
당시 고대 시대에는 종을 주인의 재산처럼 취급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종을 하대하고, 폭력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종에 대한 인권을 존대케 하여 폭력을 가했을 때 그가 법적으로 자유함을 받을 수 있게 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종에 대한 율법을 주시는 중요한 배경은 “너희도 애굽에서 종이었다”는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다른 사람을 대하는 방법을 가르치실 때 계속해서 출애굽 사건을 기억하게 하십니다. 신명기 15:15절에 “너는 애굽 땅에서 종 되었던 것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속량하셨음을 기억하라. 너희가 종이었을 때 내가 너희를 해방시켰다. 그러므로 너희도 다른 사람을 함부로 억압하지 말라.”라는 것이 본문에 종울 대할 때 가져야 할 정신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이것은 신약을 사는 우리들에게도 여전히 말씀하시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대할 때 가져야 할 정신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어떠한 사랑, 어떠한 은혜, 어떠한 용서를 받았는지를 깨닫고 다른 사람을 대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다른 사람을 용서하는 일에 대해서 마태복음 18장에서 우리가 만달란트 빚진 자였다가 은혜로 그 빚을 탕감 받은 자임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크고 놀라운 용서를 받은 우리도 마땅히 마음으로부터 형제의 잘못을 용서해야 한다는 경고의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한 가지 더 질문을 받는 것 중에 하나가 그렇다면 왜 하나님께서 아예 노예와 종의 제도를 폐지하지 않으셨냐는 것입니다. 성경전체를 살펴보면 하나님께서 당시 인간 사회에 이미 존재하던 여러 제도를 즉시 폐지하기보다 하나님의 뜻에 맞게 제한하시고 변화시키시는 것을 봅니다.
그 중에 하나가 이혼에 관한 부분입니다. 예수님께서 이혼에 관해 말씀하실 때도 비슷한 원리를 설명하셨습니다. 예수님을 찾아와 이혼하는 것이 괜챦냐고 묻는 바리새인들을 향하여 마태복음 19:8절에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모세가 너희 마음의 완악함 때문에 아내 버림을 허락하였거니와 본래는 그렇지 아니하니라.”이혼을 허락하셨지만 그것이 하나님의 원래의 뜻이 아니었다고 알려 주십니다. 즉 허락하신 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출애굽기 21장에 종을 삼는 것을 허락하신 것도 같은 관점에서 이해되는 것입니다. 당시 사회의 현실 속에서 존재하던 종 제도를 그대로 방치하지 않고, 하나님의 정의와 자비의 원칙 아래 제한하고 규제하는 것입니다.
성경 전체를 보면 하나님께서는 사람에 대한 존엄과 자유를 귀하게 여기시고 서로에 대해 존엄함을 가지고 사랑으로 대하라고 명하십니다. 인종이나 직위에 대한 차별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갈라디아서 3:28절에도 “유대 사람도 그리스 사람도 없으며, 종도 자유인도 없으며, 남자와 여자가 없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기 때문입니다”라고 선포하십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에 대해 예의와 존중함으로 대해야 합니다. 비하함이나 억압하고, 조종하려는 생각과 마음을 버려야 합니다. 빌립보서 2:2-5절의 말씀처럼 “여러분은 같은 생각을 품고,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여 한 마음이 되어서, 내 기쁨이 넘치게 해 주십시오. 무슨 일을 하든지, 경쟁심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겸손한 마음으로 하고, 자기보다 서로 남을 낫게 여기십시오. 또한 여러분은 자기 일만 돌보지 말고, 서로 다른 사람들의 일도 돌보아 주십시오. 여러분 안에 이 마음을 품으십시오. 그것은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이 마음을 가지고 사랑의 계명을 지켜나가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