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사사기 20:1-15

1 그리하여 북쪽의 단에서부터 남쪽의 브엘세바에 이르기까지, 또 동쪽의 길르앗 땅에서도, 모든 이스라엘 자손이 쏟아져 나와서, 온 회중이 한꺼번에 미스바에서 주님 앞에 모였다.
2 이 때에 온 백성 곧 이스라엘 온 지파의 지도자들도 하나님의 백성의 총회에 참석하였다. 칼을 찬 보병도 사십만 명이나 모였다.
3 베냐민 자손은 모든 이스라엘 자손이 미스바로 올라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때에 이스라엘 자손이 그 레위 사람에게 물었다. “이런 수치스러운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말하여 보시오”
4 그러자 죽은 여자의 남편인 그 레위 사람이 대답하였다. “나는 첩을 데리고 베냐민 사람의 땅에 있는 기브아로 간 적이 있습니다. 하룻밤을 묵을 셈이었습니다.
5 그 날 밤에 기브아 사람들이 몰려와서, 나를 해치려고, 내가 묵고 있던 집을 둘러쌌습니다. 그들은 나를 죽이려 하였으나, 나 대신에 내 첩을 폭행하여, 그가 죽었습니다.
6 내가 나의 첩의 주검을 토막 내어 이스라엘이 유산으로 받은 모든 지역으로 보낸 것은, 그들이 이스라엘에서 이처럼 음란하고 수치스러운 일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7 여러분은 모두 이스라엘 자손이 아니십니까? 이제 여러분의 생각과 대책을 내놓으십시오!”
8 그러자 모든 사람이 한꺼번에 일어나서 외쳤다. “우리 가운데서 한 사람도 자기 장막으로 가서는 안 된다. 아무도 집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
9 이제 기브아 사람들에게 우리가 할 일은 이렇다. 제비를 뽑아 그들을 치자.
10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에서 백 명마다 열 명을, 천 명마다 백 명을, 만 명마다 천 명을 뽑아서, 그들에게 군인들이 먹을 양식을 마련하게 하고, 군인들은 베냐민 땅에 있는 기브아로 가서, 기브아 사람이 이스라엘 안에서 저지른 이 모든 수치스러운 일을 벌하게 하자.”
11 그리하여 모든 이스라엘 사람이 하나같이 뭉쳐서, 그 성읍을 치려고 모였다.
12 이스라엘의 지파들이 베냐민 온 지파에게 사람을 보내어, 이렇게 말을 전하였다. “당신들 가운데서 이런 악한 일이 일어나다니, 어찌 된 일이오?
13 그러니 당신들은 이제 기브아에 있는 그 불량배들을 우리 손에 넘겨서, 우리가 그들을 죽여 이스라엘에서 이런 악한 일을 없애게 하시오.” 그러나 베냐민 자손은 그들의 친족인 이스라엘 자손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14 오히려 베냐민 자손은 이스라엘 자손과 싸우러 나가려고, 모든 성읍에서 기브아로 모여들었다.
15 그 날에 모여든 베냐민 자손은, 기브아의 주민들 가운데서 뽑은 칠백 명 외에도, 각 성읍에서 나온, 칼을 쓸 줄 아는 사람 이만 육천 명이 합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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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의 사건은 레위 사람이 자신의 첩을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베냐민 지파의 땅인 기브아에서 불량배들을 만나 자신이 살겠다고 첩을 내어 주어 집단 강간을 당하게 되고 결국 그 첩이 죽음을 당하자 복수를 하겠다고 첩의 시신을 열두 토막을 내어 이스라엘 온 지역으로 그것을 보내어 자신의 당한 일을 알립니다.

토막난 시신을 전해 받는 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 일을 처리하기 위해 미스바로 모여 들었습니다. 1절입니다. “그리하여 북쪽의 단에서부터 남쪽의 브엘세바에 이르기까지, 또 동쪽의 길르앗 땅에서도, 모든 이스라엘 자손이 쏟아져 나와서, 온 회중이 한꺼번에 미스바에서 주님 앞에 모였다” 단에서 브엘세바는 가장 북쪽과 남쪽의 성읍입니다. 요단강 건너 길르앗에서도 라는 말은 이스라엘의 동서남북 모든 곳에서 백성들이 일제히 일어나 한 자리에 모인 것입니다. 이들이 모인 미스바는 문제가 일어난 기브아 지역에서 약 5킬로 정도 떨어져 있는 곳이었습니다. 모인 숫자를 2절에 이스라엘의 온 지파 지도자들과 백성들 그리고 칼을 찬 보병만 사십만명이나 되었다고 알려 줍니다.

미스바에 모인 이스라엘 온 지파 지도자들과 백성들이 레위 사람에게 어떻게 그의 첩이 집단 강간을 당하고 죽음을 당하게 되었는지 질문을 합니다. 그러자 레위 사람은 4-절에 이렇게 대답합니다. “죽은 여자의 남편인 그 레위 사람이 대답하였다. “나는 첩을 데리고 베냐민 사람의 땅에 있는 기브아로 간 적이 있습니다. 하룻밤을 묵을 셈이었습니다. 그 날 밤에 기브아 사람들이 몰려와서, 나를 해치려고, 내가 묵고 있던 집을 둘러쌌습니다. 그들은 나를 죽이려 하였으나, 나 대신에 내 첩을 폭행하여, 그가 죽었습니다”

레위 사람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말한 사건의 경위가 사실 그대로를 전했습니까? 아닙니다. 레위 사람은 기브아 사람들이 자신을 해치려고 자신이 묵고 있던 집을 둘러쌌었다고 말합니다. 그가 말한 ‘기브아 사람들’이란 말에는 많은 사람들, 그 성의 지도자들이나 대표자가 되는 사람들이 행했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그를 죽이려고 한 것이 아니라 성적 관계를 원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살겠다고 그 첩을 억지로 밀어서 그들에게 내 주었다는 것은 말하지 않습니다.

레위 사람이 하는 말을 들으면 자신은 절대적인 피해자라고 말하며 기브온 사람들 모두를 악인으로 몰아갑니다. 그리고 자신이 당한 일은 있어서는 안되는 엄청난 일이기에 그들을 가만히 두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기브아 사람에 대한 적대감을 일으켜서 그 분노를 이용하여 복수를 하려는 의도인 것입니다.

레위 사람이 한 말과 의도를 보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 거짓을 말하고, 자신을 정당화 하고, 자신이 엄청난 피해를 입고, 나에게 피해를 준 사람은 수십배, 수천배로 당하게 하려는 복수심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악한 일입니다.

그런데 우리도 자세히 보면 레위 사람과 다르지 않게 내가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내가 바라는 것을 이루려고, 나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사실과 다르게 말하고, 나에게 유익하게 말하고, 다른 사람을 험담하고 걸려 넘어지게 하는 말과 끌어내리려는 일들을 도모하지 않습니까? 하나님 보시기에 악한 일입니다. 사단의 역사인 것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많은 경우 그러한 사단의 역사, 거짓과 위선, 험담의 말에 넘어가기 쉽다는 것입니다. 본문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레위 사람의 말에 넘어가서 그의 의도대로 악한 일에 나서게 됩니다. 8-10절입니다. “그러자 모든 사람이 한꺼번에 일어나서 외쳤다. “우리 가운데서 한 사람도 자기 장막으로 가서는 안 된다. 아무도 집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 이제 기브아 사람들에게 우리가 할 일은 이렇다. 제비를 뽑아 그들을 치자.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에서 백 명마다 열 명을, 천 명마다 백 명을, 만 명마다 천 명을 뽑아서, 그들에게 군인들이 먹을 양식을 마련하게 하고, 군인들은 베냐민 땅에 있는 기브아로 가서, 기브아 사람이 이스라엘 안에서 저지른 이 모든 수치스러운 일을 벌하게 하자”

온 이스라엘 각 지파들은 군사들을 뽑아서 베냐민 지파에 속한 기브아 사람들을 처단하러 나가리고 결정합니다. 한 마음, 한 뜻이 되었지만 하기로 한 그 일은 레위 사람에게 속아서 하려는 일인 것입니다. 레위 사람의 첩을 윤간한 불량배들 잡아서 처단해야 할 일을 기브아 온 성읍을 치겠다고 들고 일어선 것입니다.

우리가 영적인 분별력을 위해서 기도해야 하는 이유가 이런한 일들 때문입니다. 우리도 쉽게 속을 수 있습니다. 특별히 누군가의 말을 전해 들었을 때 그 말 속에 무엇이 진실인지, 무엇이 거짓인지, 그 사람이 말을 전하는 의도가 악한 것인지 선한 것인지, 세우려고 하는 것인지 무너트리려고 하는 것인지, 사랑의 동기인지 미움과 복수의 동기인지 분별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휩쓸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불의의 병기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분별하여 하나님의 뜻 가운데 악을 물리치고 선을 쫓을 수 있는 분별력을 달라고 기도하기 원합니다.

이스라엘 지파들은 그러한 레위 사람이 하는 말을 분별할 수 있는 분별력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바로 전쟁을 시작하는 것은 아닙니다. 먼저는 베냐민 지파에 사람을 보내 그들에게 속한 기브아 성읍에서 일어난 악한 일에 대해 알리고 그 악한 일을 행했던 불량배들을 넘겨서 처단할 수 있게 해달라고 이치에 맞는 합당한 요청합니다.

그런데 베냐민 지파는 이스라엘 지파들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그들의 요청을 거부합니다. 대신에 그들과 맞서서 싸우려고 나왔습니다. 왜 베냐민 지파가 그러한 결정과 행동을 했는지 그 이유를 분명하게 성경은 말해주지 않지만 그 이유는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습니다. 기브아 사람들이 자기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죄성 가운데 하나가 바로 ‘내 사람이냐? 아니냐?’에 따라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판단과 결정하는 것이 아닌 내 사람이라고 하면 그 사람의 죄에 대해서도 용납합니다. 공의를 벗어나게 될 때 눈 감아 줍니다. 세상을 보십시오. 정치적 성향도 내가 어느 당에 속해 있느냐에 따라 그 당이 분명히 잘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옳고 그름으로 판단하지 않고 내편이냐 아니냐로 판단하는 모습을 보지 않습니까?

베냐민 지파가 기브아 성읍의 죄와 잘못을 확인하고 공의로 행하지 않고 편을 드는 결정으로 인해 동족 간에 서로 죽이는 전쟁을 하게 되고 결국 베냐민 지파 전체가 전멸을 당하는 참담한 결과를 맞이하게 됩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이스라엘 지파들처럼 거짓에 속지 않는 영적 분별력을 달라고, 모든 일에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달라고 기도하기 원합니다. 더 나아가 베냐민 지파와 같이 내 편이냐 아니냐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판단할 수 있도록, 그래서 바른 길로 인도하고 따를 수 있도록 기도함으로 파멸과 죄를 짓지 않는 삶을 살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Category말씀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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