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에스더 1:1-8

1 아하수에로 왕 때에 있은 일이다. 아하수에로는 인도에서 에티오피아에 이르기까지 백스물일곱 지방을 다스린 왕이다.
2 아하수에로 왕은 도성 수산에서 왕위에 올라,
3 나라를 다스린 지 삼 년째 되던 해에, 모든 총독들과 신하들을 불러서 잔치를 베풀었다. 페르시아와 메대의 장수들과 귀족들과 각 지방 총독들을 왕궁으로 초대하여,
4 자기 왕국이 지닌 영화로운 부요와 찬란한 위엄을 과시하였다. 잔치는 여러 날 동안, 무려 백팔십 일이나 계속되었다.
5 이 기간이 끝난 뒤에, 왕은 도성 수산에 있는 백성을, 빈부귀천을 가리지 않고 모두 왕궁 정원 안뜰로 불러들여서, 이레 동안 잔치를 베풀었다.
6 정원에는, 흰 실과 붉은 빛 털실로 짠 휘장을 쳤는데, 그 휘장은, 대리석 기둥의 은고리에 흰 실과 보랏빛 실로 꼰 끈으로 매달았다. 화반석과 백석과 운모석과 흑석으로 덮인 바닥에는, 금과 은으로 입힌 의자들이 놓여 있었다.
7 술잔은 모두 금잔이었는데, 모양이 저마다 달랐다. 왕이 내리는 술은 풍성하였다.
8 그 날은 어전 음주법을 따르지 않았으므로, 많이 마시고 싶은 사람은 많이, 적게 마시고 싶은 사람은 적게 마셨다. 그것은, 왕이 모든 술 심부름꾼에게, 마실 이들이 원하는 만큼 따라 주라고 지시하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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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에스더기 말씀으로 함께 은혜를 나누기 원합니다. 에스더서는 이스라엘이 주전 586년에 바벨론에 망한 후에 약 100여년 뒤에 페르시아가 바벨론을 치고 온 세계를 다스리던 시대의 일어난 사건입니다. 페르시아의 속국으로 흩어져 살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만이라는 사람의 음모로 모두 죽게 될 상황에서 왕후로 있었던 에스더의 기도와 믿음으로 하나님의 기적적인 도우심으로 구원받은 사건을 기록한 책입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섭리 속에 에스더서에는 네 명의 주요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첫번째 인물은 에스더라는 여인입니다. 두 번째 인물은 바사 제국을 다스리던 아하수에로 라는 왕입니다. 세 번째 인물은 아하수에로의 신하이며 에스더의 삼촌인 모르드개라는 사람이고 네 번째 인물로 아하수에로의 오른팔 역할을 하는 하만이라는 사람으로 모르드개와 이스라엘 백성 전부를 죽이려고 사람입니다. 에스더서에는 이 네 사람에 대해 자세하게 우리에게 알려 줌으로 우리가 하나님의 사람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알려 줍니다.

오늘 본문은 페르시아의 왕이었던 아하수에로 왕이 모든 신하들을 불러서 무려 180일간 자신의 왕국과 부요와 위엄을 자랑하기 위한 잔치를 벌이는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구약의 역사, 아니 세계사를 살펴보면 모세의 시대에 이집트가 그 당시 중동 지방에 가장 강력한 제국으로 군림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앗시리아가 패권을 장악합니다. 북 이스라엘이 바로 주전 722년에 앗시리아, 즉 앗수르에 멸망합니다. 앗시리아 제국은 바벨론에 의해 무너지고 바벨론 제국이 중동 지역 전체를 지배합니다. 이 바벨론에 주전 586년도에 남 유대가 멸망당합니다. 그 바벨론을 무너트린 제국이 바로 페르시아 제국입니다.

본문에 나오는 아하수에로 왕이란 이집트의 왕을 바로 라고 칭하고 로마의 왕을 가이사라고 불렀던 것 같이 아하수에로라는 말은 페르시아의 왕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정확하게 어느 왕인지는 모르지만 127개 주를 통치했다는 것을 통하여 페르시아의 전성기 때 왕이 되었던 사람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아하수에로 왕은 페르시아 대 제국의 왕이었습니다. 자신의 힘과 능력을 과시하며 산 사람이었습니다. 1장을 보면 나라의 모든 대신들을 불러서 큰 잔치를 벌였습니다. 4절을 보니까 “자기 왕국이 지닌 영화로운 부요와 찬란한 위엄을 과시하였다”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서 잔치를 벌인 것입니다. 몇 일간 잔치를 벌였습니까? 4절에 “잔치는 여러 날 동안 무려 백팔십일이나 계속되었다” 180일 동안 뻐쩍찌근하게 온 나라 대신들을 다 불러서 잔치를 벌였습니다. 180일 동안 직책을 가진 신하들이 술 마시고 파티만 하고 있으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하지만 자기를 과시하기 위해서 기분에 따라 그런 무모한 잔치를 한 것입니다.

미련한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입니까? 자신을 과시하는 삶을 삽니다. 아하수에로 왕이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잔치에 꾸며 놓은 모습이 6-7절입니다. “정원에는, 흰 실과 붉은 빛 털실로 짠 휘장을 쳤는데, 그 휘장은, 대리석 기둥의 은고리에 흰 실과 보랏빛 실로 꼰 끈으로 매달았다. 화반석과 백석과 운모석과 흑석으로 덮인 바닥에는, 금과 은으로 입힌 의자들이 놓여 있었다. 술잔은 모두 금잔이었는데, 모양이 저마다 달랐다. 왕이 내리는 술은 풍성하였다”

우리의 죄성은 자기 과시를 부추깁니다. 이 시대도 자기 과시를 부추깁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사치품들입니다. 명품이라는 브랜드 이름으로 여성들의 가방 하나가 수백만원 수천만원을 호가하는데도 새로운 가방이 나오면 줄을 서고 없어서 못 판다고 합니다. 시계 하나에 수천, 수만, 억을 호가하고, 그 외에 명품이라고 하는 럭서리 차, 또는 물품 속에 필요가 아닌 과시를 위한 물품들이 삽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 우리가 하나님의 종이요 청지기임을 깨닫지 못하면 섬기고, 드리고, 필요함에 써야 할 재물을 육신의 탐욕과 자신의 과시와 사치를 위해 쓰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심판 받을 죄인 것입니다.

이 잔치 가운데 나라가 망하고 페르시아 제국 아래 식민지 민족으로 살아가던 하나님의 백성들이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잔치를 바라보며 어떠한 마음이었겠습니까? 절망하는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엄청난 힘과 국력을 가진 이 페르시아 제국과 왕을 이길 수 없겠구나. 그의 손에서 벗어날 수 없겠구나. 영원히 포로로, 식민지로 억압 속에 살아야하는구나”라는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아실지 모르겠지만 에스더서의 특징 중에 하나는 에스더서에는 하나님 혹은 여호와라는 말이 한번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엄청난 규모의 잔치만 보입니다. 페르시아 제국의 강력한 힘과 국력만 보입니다. 아하수에로 왕의 과시하는 모습만 보입니다. 하나님의 이름, 하나님의 모습, 하나님의 손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역사의 흐름 속에서 하나님의 손길이 있습니다. 아니 모든 세상의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지금 당장은 소망이 보이지 않고, 하나님의 선하신 뜻과 계획이 보이지 않고, 악이 지배하고, 승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역사하심과 손길이 분명하게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성도들은 하나님이 보이지 않는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손길과 역사하심을 믿고 소망 가운데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세상이 비록 악하고, 하나님의 선하신 뜻과 계획이 지금 당장 이루어지지 않는 것처럼 보일 때, 문제와 어려움, 시험과 고난이 뒤덮어서 있는 것 같을 때 하나님이 보이지 않는 세상 속에서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믿는 믿음과 소망을 붙들 수 있도록 기도하기 원합니다.

Category말씀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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