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에스더 3:7-10

7 아하수에로 왕 십이년 첫째 달 니산월이다. 사람들은 유다 사람들을 어느 달 어느 날에 죽일지, 그 날을 받으려고, 하만이 보는 앞에서 주사위의 일종인 ‘부르’를 던졌다. 주사위가 열두째 달인 아달월 십삼일에 떨어졌다.
8 하만은 아하수에로 왕에게 말하였다. “임금님께서 다스리시는 왕국의 여러 지방에 널리 흩어져 사는 민족이 하나 있는데, 그들은 자기들끼리만 모여서 삽니다. 그들의 법은 다른 어떤 백성들의 법과도 다릅니다. 더욱이, 그들은 임금님의 법도 지키지 않습니다. 임금님께서 그들을 그냥 두시는 것은 유익하지 못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9 임금님께서만 좋으시다면, 그들을 모두 없애도록, 조서를 내려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저는, 은화 만 달란트를 임금님의 금고출납을 맡은 관리들에게 주어서 입금시키도록 하겠습니다.”
10 그러자 왕은, 자기 손가락에 끼고 있는 인장 반지를 빼서, 아각 사람 함므다다의 아들인, 유다 사람의 원수 하만에게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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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각 사람, 즉 아말렉 사람이었던 하만은 유대인인 모르드개가 상관이요 임금의 명을 어기고 궁궐 안으로 들어갈 때 다른 사람들처럼 자신에게 엎드려 절하지 않는 모습에 분노합니다. 모르드개가 자신의 민족과 원수지간이었기에 모르드개 한 사람만이 아닌 이번 기회에 유대인 민족 전체를 몰살 시킬 마음을 먹고 그 일을 행하는 계획을 세웁니다. 그 첫 번째가 먼저 날짜를 정하는 것이었습니다. 즉 언제 모르드개와 유대민족을 말살할 시간을 계획한 것이었습니다. 7절을 보면 “ 아하수에로 왕 십이년 첫째 달 니산월이다. 사람들은 유다 사람들을 어느 달 어느 날에 죽일지, 그 날을 받으려고, 하만이 보는 앞에서 주사위의 일종인 ‘부르’를 던졌다. 주사위가 열두째 달인 아달월 십삼일에 떨어졌다”

하만은 첫째달 니산월 즉 우리 말로 표현한다면 새해 정월에 주사위를 던져 날을 정했다는 것입니다. 그 당시 바벨론과 페르시아 종교에서는 매년 정월 즉 니산월에 한해동안 인간의 운명을 알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무당 같은 곳을 찾아가 주사위를 던져 언제가 좋은 날인지 결혼 날짜를 받는 것처럼 모르드개와 유대 민족을 말살할 날을 받기 위해 찾아갔고 열두째 달인 아달월 십삼일 즉 11개월 뒤인 날짜를 받았습니다. 그 당시 페르시아의 정월은 4월이었고 아달월은 3월이었습니다. 그 날짜는 유대달력으로 따지면 유월절과 겹치는 날짜였습니다. 하만의 입장으로 볼 때 유대인들이 가장 크게 지키는 유월절에 유대 민족을 몰살시킨다는 것에 대해 기분이 좋았을 것입니다.

하만은 우상을 섬기는 미신적 주사위를 통하여 유대 민족을 말살할 날짜를 받은 후에 모르드개와 유대인들을 죽이기 위한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아하수에로 왕을 찾아갑니다. 그 일을 하기 위해서는 왕의 허락이 있어야 하기에 아하수에로 왕을 찾아가 유대인들을 멸살시켜야 할 이유를 설명합니다. 8절입니다. “하만은 아하수에로 왕에게 말하였다. “임금님께서 다스리시는 왕국의 여러 지방에 널리 흩어져 사는 민족이 하나 있는데, 그들은 자기들끼리만 모여서 삽니다. 그들의 법은 다른 어떤 백성들의 법과도 다릅니다. 더욱이 그들은 임금님의 법도 지키지 않습니다. 임금님께서 그들을 그냥 두시는 것은 유익하지 못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만은 왕국 여러 지방에 흩어져 사는 어느 민족이 있는데 자신들의 법만을 지키고 왕의 명령과 나라의 법을 따르지 않는 민족이 있다는 근거없는 말을 하며 그들을 그냥 두어서는 안되고 말살해야 한다고 험담과 자신의 계략이 왕과 나라에 유익이 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왕이 그렇게 하시도록 허락한다면 자신이 은화 일만 달란트를 국고에 넣겠다고 약속합니다. 9절입니다. “임금님께서만 좋으시다면, 그들을 모두 없애도록 조서를 내려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저는 은화 만 달란트를 임금님의 금고출납을 맡은 관리들에게 주어서 입금시키도록 하겠습니다”

그 당시 은화 일만달란트는 페르시아 제국이 국민들에게 받는 세입에 해당하는 엄청난 돈입니다. 그 돈을 하만이 국고에 넣겠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식민지 백성들을 몰살시킨다는 것은 그들에게 받을 수 있는 세금이 줄어드는 것이기에 왕에게 유대백성들을 몰살시키셔서 국가에 손해가 나는 것은 자신이 감당하겠다고 실제적인 대안을 제시한 것입니다. 나라에 반역하는 민족은 몰살시켜야 한다는 교묘한 말과 눈에 보이고 실제적인 이익이 되는 재물을 나라에 바치겠다고 하는 말로 왕의 마음을 허락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아하수에로 왕은 놀랍게도 하만이 몰살시켜야 한다는 그 민족이 어떤 민족인지도 묻지 않습니다. 하만이 말한대로 그 민족이 왕의 명령과 페르시아 법도를 따르지 않고 있는지도 알아보지 않습니다. 분명 하만이 내겠다고 한 은화 일만 달란트에 현혹되어서 하만의 요청을 허락합니다. 10절입니다. “그러자 왕은, 자기 손가락에 끼고 있는 인장 반지를 빼서, 아각 사람 함므다다의 아들인, 유다 사람의 원수 하만에게 맡겼다”

본문에 보인 하만과 아하수에로 왕의 모습이 전형적인 악인의 모습입니다. 하만은 자신의 자존심을 건들린 사람에 대해 가만두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모르드개만이 아닌 그의 민족인 유대인들 모두를 몰살시킬 마음으로 불의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아하수에로 왕은 하만의 말과 제안이 악함을 모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만에게 마음을 두고 눈을 감고 자신의 인장을 내어 줍니다.

시편 1편1절을 보면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리에 앉지 않는다” 라고 말씀합니다. 마음에 교만함과 오만함으로 인해 미움과 분노함으로 하지 말아야 할 악인의 꾀, 즉 악한 마음으로 불의한 말과 행동을 꾀하는 사람, 또한 그런 악한 사람의 말과 계획을 책망하고 막지 않고 동조하고 받아들여 맞장구 쳐주는 악인의 길은 반드시 망할 것이라고 하나님께서 경고하십니다.

저와 여러분들이 이 시대에 악한 하만과 아하수에로 왕이 되지 않기를 원합니다. 하만은 하급 관리인 모르드개가 자신에게 인사하지 않고, 절하지 않는다면 그를 직접 불러 지켜야 할 법도와 왕의 명령을 지키지 않는 것에 대해 책망하고 바로 잡아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듣지 않는다면 국법에 따라 처벌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하만은 자신의 자존심을 건드렸다고 개인적인 감정과 분노로 복수하겠다는 악한 마음을 갖습니다. 모르드개 한사람이 아니라 자신에게 아무런 피해를 주지도 않은 상관없는 그의 민족 유대인들 모두를 말살시키겠다는 악한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 있지도 않는 말을 왕에게 전하고 허락을 받기 위해 자신의 재물까지 바칩니다.

누군가에 대한 분노하는 마음이 들 때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이 어떠한 마음인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미워하고, 원수 맺고, 싸우고 다투고 논쟁해서 내가 그를 이기겠다, 눌러 버리겠다, 복수하겠다 라는 사단이 주는 마음이 아닌 온유한 마음으로 그를 책망하고 바로 세우려는 성령님의 마음을 갖도록 기도하는 자 되기를 원합니다.

아하수에로 왕처럼 하만의 말을 받아주고, 들어 주고, 맞장구쳐서 그로 하여금 악한 길로 가는 것을 허락하는 자가 아닌 하나님의 말씀으로 잘못된 길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책망하고 바로 잡아 줄 수 있는 말씀의 지혜와 분별력을 가질 수 있도록 기도함으로, 시편 1편의 말씀처럼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며, 오로지 주님의 율법을 즐거워하며, 밤낮으로 율법을 묵상하는 하나님 앞에 의인으로 설 수 있으시기를 축원합니다.

Category말씀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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