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안에 있는 죄성은 모든 것이 내가 중심이 되고, 내 뜻, 내 원함, 내 판단이 가장 옳다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알게 모르게 내가 원하는 교회,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해 주는 교회를 원합니다. 그러나 교회는 우리의 생각과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곳이 아닙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피로 값 주고 사신 공동체이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부름 받은 공동체입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주인은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 교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무엇을 우선해야 하는지, 어떻게 부흥해야 하는지를 결정하시는 분도 궁극적으로 하나님이십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교회를 바라볼 때 자신의 생각이 언제나 옳다는 교만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하나님께도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내가 보기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교회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인 것도 아닙니다. 나의 생각과 판단, 의도가 좋을 것일 수 있지만 그것이 하나님의 뜻보다 앞서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계획이 아무리 좋아 보여도 먼저 하나님 앞에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방향이 무엇인지 묻고 기다려야 합니다.

물론 기다린다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며 기도하고, 맡겨진 자리에서 충성하며,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내 생각과 다르더라도 겸손히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서로를 존중하며, 하나님의 뜻을 함께 찾아가는 것입니다. 교회의 부흥을 위해 열심히 일하되, 그 결과까지 내 뜻대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교회가 내가 생각하는 방식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답답해하고, 변화가 더디면 실망하며, 내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마음의 문을 닫기도 합니다. 그러나 믿음은 모든 일이 내 생각대로 이루어질 때만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내 생각과 계획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에도 하나님께서 교회를 붙들고 계심을 믿으며, 겸손히 기도하고 순종하는 것이 성숙한 믿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교회를 더 사랑하십니다. 우리가 보는 것보다 더 넓게 보시며, 우리가 이해하는 것보다 더 깊이 일하십니다. 때로는 우리가 원하는 속도보다 천천히 일하시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다듬으시고, 교회를 준비시키시며, 자신의 뜻을 이루어 가십니다. 우리가 세워야 할 교회는 내가 원하는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교회입니다. 지금까지 지키시고 인도하신 주님의 손길이 교회를 사랑하며 겸손함과 믿음으로 소망 가운데 기도하며 나아가는 우리들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며, 하나님의 교회를 하나님의 뜻 가운데 세워주실 것을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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