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에스더 8:3-17

3 에스더는 또다시 왕의아발 앞에 엎드려 울면서 간청하였다. 아각 사람 하만이 유다 사람을 치려고 꾸민 악한 음모를 막아 달라고 애원하였다.
4 왕이 금 규를 에스더에게 내밀자, 에스더가 일어나 왕 앞에 서서 말하였다.
5 “내가 임금님께 은혜를 입었고, 임금님께서 나를 귀엽게 보시고, 내 말이 임금님께서 들으시기에 옳다고 생각하시면, 임금님께서 나를 사랑스럽게 생각하시면, 아각 자손 함므다다의 아들 하만이, 임금님의 나라 여러 지방에 사는 유다 사람을 다 없애려고, 흉계를 꾸며 쓴 여러 문서가 무효가 되도록 조서를 내려 주십시오.
6 나의 겨레가 화를 당하는 것을, 내가 어찌 나의 눈으로 볼 수 있겠으며, 나의 가족이 망하는 것을 어찌 눈뜨고 볼 수 있겠습니까?”
7 아하수에로 왕이 에스더 왕후와 유다 사람 모르드개에게 대답하였다. “하만이 유다 사람을 죽이려 하였기에, 나는 그를 장대에 매달아 죽이도록 하였소. 또한 하만의 재산을 빼앗아서 에스더 왕후에게 주었소.
9 이제, 유다 사람들을 살려야 하니, 왕의 이름으로 당신네들에게 유리한 내용으로 조서를 하나 더 만들고, 그 조서에 왕의 인장 반지로 도장을 찍으시오. 내 이름으로 만들고, 내 인장 반지로 도장을 찍은 조서는, 아무도 취소하지 못하오.”
9 곧바로 왕의 서기관들이 소집되었다. 때는 셋째 달인 시완월 이십삼일이었다. 서기관들은 모르드개가 불러 주는 대로 조서를 만들어서 인도에서부터 에티오피아에 이르기까지 백스물일곱 지방에 있는 유다 사람들과 대신들과 총독들과 각 지방 귀족들에게 보냈다. 조서는 각 지방의 글과 각 민족의 말로 썼으며, 유다 사람들의 글과 말로도 조서를 만들어서 보냈다.
10 모르드개는 아하수에로 왕의 이름으로 조서를 작성하고, 거기에 왕의 인장 반지로 도장을 찍었다. 그렇게 한 다음에, 보발꾼들을 시켜서, 그 조서를 급히 보냈다. 보발꾼들이 타고 갈 말은 왕궁에서 기른 것으로써, 왕의 심부름에 쓰는 날랜 말들이었다.
11 왕의 조서 내용은, 각 성에 사는 유다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목숨을 지킬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어느 성읍에서든지, 다른 민족들이 유다 사람들을 공격하면, 거기에 맞서서, 공격하여 오는 자들뿐만 아니라, 그들의 자식과 아내까지도 모두 죽이고 도륙하고 진멸하고, 재산까지 빼앗을 수 있게 한 것이었다.
12 그러나 아하수에로 왕이 다스리는 모든 지방에서, 유다 사람들이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날은, 열두째 달인 아달월 십삼일 하루 동안으로 규정하였다.
13 각 지방에서는 그 조서를 법령으로 공포하여 각 민족에게 알리고, 유다 사람들이 대적들에게 원수 갚을 날을 미리 준비하게 하였다.
14 왕의 명령은 이처럼 빨리 전달되어야 하는 것이었으므로, 보발꾼들은 왕의 심부름에 쓰는 날랜 말을 타고 급히 떠났다. 도성 수산에도 조서가 나붙었다.
15 모르드개는 보라색과 흰색으로 된 궁중 예복을 입고, 큰 금관을 쓰고, 고운 모시로 짠 붉은 겉옷을 입고 어전에서 물러 나왔다. 수산 성에서는 즐거운 잔치가 벌어졌다.
16 유다 사람들에게는 서광이 비치는, 기쁘고 즐겁고 자랑스러운 날이었다.
지방마다 성읍마다, 왕이 내린 명령과 조서가 전달된 곳에서는 어디에서나, 그 곳에 사는 유다 사람들이 잔치를 벌였다. 그들은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그 날을 축제의 날로 삼았다. 17 그 땅에 사는 다른 민족들 가운데서 많은 사람들이 유다 사람들을 두려워하므로, 유다 사람이 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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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수에로 왕은 온 유대민족을 말살 시키려 했던 하만을 처형하고 에스더와 모르드개의 관계를 알게 된 왕은 하만의 모든 재산을 에스더에게 넘겨 주고 모르드개를 하만의 자리, 곧 총리의 자리에 앉히고 자신의 왕의 인장 반지를 빼서 맡깁니다. 모든 일이 해결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하만의 악한 계획이 하만의 죽음으로만 해결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만은 죽었지만 이미 유대인들 남녀노소 할 것이 없이 모두 죽이고 도륙하고 진멸하고, 그들의 재산을 빼앗으라는 왕의 조서는 여전히 유효했고 취소할 수 없는 상황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에스더는 왕에게 다시 한번 엎드려 울며 유대인들을 몰살시키라는 조서를 무효로 해 달라는 간청을 합니다. 그 내용이 3-5절입니다. “에스더는 또다시 왕의 발 앞에 엎드려 울면서 간청하였다. 아각 사람 하만이 유다 사람을 치려고 꾸민 악한 음모를 막아 달라고 애원하였다. 하만이, 임금님의 나라 여러 지방에 사는 유다 사람을 다 없애려고, 흉계를 꾸며 쓴 여러 문서가 무효가 되도록 조서를 내려 주십시오”

하지만 에스더가 요청한 이미 내려진 유대인들을 도륙하고 재산을 빼앗으라는 조서를 취소하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페르시아 국법에 따르면 왕이 한 번 내린 명령을 바꾸기가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다니엘의 경우를 보십시오. 총리로 있는 다니엘을 시기하던 대신들이 다니엘을 죽이기 위해서 왕을 위하는 척 한달간 왕이 아닌 다른 신에게 기도하는 자들을 사자굴에 던져 죽이는 조서에 왕의 인장을 받아냅니다. 하루에 세 번씩 예루살렘을 향하여 기도하던 다니엘이 잡혀 오자 그 일이 바로 왕이 신임하고 총애하는 다니엘을 죽이기 위한 모함이라는 것을 다리오 왕이 깨닫지만 자신이 내린 명령과 조서를 바꾸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다니엘이 사자굴에 던져지는 것을 봅니다.

그렇기에 아하수에로 왕은 에스더에게 9절에 “내 이름으로 만들고, 내 인장 반지로 도장을 찍은 조서는, 아무도 취소하지 못하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에스더의 요청에 유대 민족을 살릴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에스더와 모르드개에게 알려 줍니다. 전에 내린 왕의 조서가 유대 민족을 다 죽이라는 명령에 인장을 찍어 공포 했다면 이번에는 유대 사람들이 그 공포된 내용을 막고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새로운 조서를 모르드개가 가지고 있는 인장을 통해서 선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11절의 내용입니다. “왕의 조서 내용은, 각 성에 사는 유다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목숨을 지킬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어느 성읍에서든지, 다른 민족들이 유다 사람들을 공격하면, 거기에 맞서서 공격하여 오는 자들뿐만 아니라, 그들의 자식과 아내까지도 모두 죽이고 도륙하고 진멸하고, 재산까지 빼앗을 수 있게 한 것이었다” 한마디로 유대사람들에게 자신들을 죽이고 재산을 빼앗으려고 한다면 그들과 맞서 싸워 그들을 진멸하고 그들의 재산을 빼앗을 수 있다고 허락해 준 것입니다.

분명 약 두달전에 공포된 얼마 후에 모든 유대인들을 죽이고 그들의 재산을 몰수할 것이라는 왕의 명령이 전국 모든 백성들에게 선포되었기에 그동안 유대 민족들은 엄청난 핍박과 억울한 차별을 받으며 지냈을 것입니다. 페르시아 사람들이나 다른 민족들이 어차피 곧 다 몰살당할 민족이기에 무시하고, 불이익을 주고, 사람 취급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미래가 없고 소망이 없는 절망 속에 살아가야 했을 것입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새로운 왕의 인장이 찍힌 새로운 공문이 전국에 전달됩니다. 13절입니다. “각 지방에서는 그 조서를 법령으로 공포하여 각 민족에게 알리고, 유다 사람들이 대적들에게 원수 갚을 날을 미리 준비하게 하였다” 약 2개월 전에 하만이 왕의 인장 도장으로 페르시아 제국 안에 거하는 모든 유대인들을 도륙하고 그들의 재산을 몰수하는 조서로 곧 죽을 날만 기다리게 되었는데 그 악한 계획을 세우고 왕의 허락을 받은 총리 하만이 유대인인 모르드개를 죽이려고 만든 높은 장대에 왕의 명령으로 죽음을 당했고 유대인인 모르드개가 하만의 뒤를 이어 총리가 되었다는 소식과 하만이 허락받은 날에 유대 민족을 죽이고 그들의 재산을 빼앗으려는 자들에 대해 유대인들이 도리어 그들을 죽이고 그들의 재산을 몰살 할 수 있는 권한을 준다는 왕의 조서를 받은 유대인들은 기뻐하고 즐거워했고 페르시아 제국에 있는 다른 민족들은 이제 정권을 잡은 총리 모르드개와 그를 지지하는 왕으로 인해 유대 민족을 두려워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모습을 15절에 “모르드개는 보라색과 흰색으로 된 궁중 예복을 입고, 큰 금관을 쓰고, 고운 모시로 짠 붉은 겉옷을 입고 어전에서 물러 나왔다. 수산 성에서는 즐거운 잔치가 벌어졌다” 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16-17절에 “유다 사람들에게는 서광이 비치는, 기쁘고 즐겁고 자랑스러운 날이었다. 지방마다 성읍마다, 왕이 내린 명령과 조서가 전달된 곳에서는 어디에서나, 그 곳에 사는 유다 사람들이 잔치를 벌였다. 그들은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그 날을 축제의 날로 삼았다. 그 땅에 사는 다른 민족들 가운데서 많은 사람들이 유다 사람들을 두려워하므로, 유다 사람이 되기도 하였다” 라고 표현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나라가 망하여 페르시아 타국에 붙잡혀 와서 식민지로 살게 되었고 하만의 악한 계획, 사단의 손에 잡혀서 하나님의 백성들과 메시야가 오는 길을 완전히 말살하려는 계획 지에 죽을 날만 절망 가운데 기다리며 살아야 하는 상황과 존재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할 때 에스더의 요청 속에 함께 삼일간 하나님의 도우심을 금식하며 부르짖어 간구하였고, 에스더의 담대한 믿음과 하나님께 받은 지혜를 통해 아하수에로 왕의 마음을 이끄시고 그에게 이스라엘 백성을 구할 수 있는 지혜를 주어 놀라운 반전을 이루고 구원을 받는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를 보게 됩니다. 멸시와 차별, 천대를 받는 민족에서 경외함과 두려워하는 민족이 되는 단지 에스더와 모르드개만 높임을 받은 것이 아닌 높임을 받는 백성으로 서게 되는 것을 봅니다.

이 놀라운 사건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선하심과 신실하심을 붙들어야 합니다. 우리도 찬양하고 기뻐해야 할 하나님의 구원을 붙들어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비록 페르시아 제국의 식민지로 사로 잡혀 있는 상황 속에서도, 하만의, 사단의 악한 공격과 계략으로 인간적인 눈으로 볼 때 더 이상 빠져 나갈 수 없는 절망과 어두운 깊은 웅덩이와 덫에 걸린 것 같아도 하나님을 바라며 간구하며 기도하는 자를 도우시고, 건지시고, 구원하시면 더 나아가 반전시키시는 하나님의 능력의 손을 믿는 담대함이 있기를 원합니다.

더 나아가 우리도 죽음의 손과 저주와 멸망의 날을 기다려야 하는 운명에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시고 십자가를 지심으로 우리의 죄값을 치루시고 죄와 사망의 권세를 이기심으로 우리를 구원하시고 하나님의 놀랍고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자녀, 사단이 두려워하는 거룩한 하나님의 성도로 삼아 주신 것을 깨닫고 본문의 이스라엘 백성들과 같이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찬양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축원합니다.

Category말씀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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