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시편 55:12-18

12. 나를 비난하는 자가 차라리, 내 원수였다면 내가 견딜 수 있었을 것이다. 나를 미워하는 자가 차라리, 자기가 나보다 잘났다고 자랑하는 내 원수였다면, 나는 그들을 피하여서 숨기라도 하였을 것이다.
13. 그런데 나를 비난하는 자가 바로 너라니! 나를 미워하는 자가 바로, 내 동료, 내 친구, 내 가까운 벗이라니!
14. 우리는 함께 두터운 우정을 나누며 사람들과 어울려 하나님의 집을 드너들곤 하였다.
15. 그들이 머무르는 곳, 그곳에는 언제나 악이 넘쳐 흐르는구나. 죽음아, 그들을 덮쳐라. 산채로 그들을 음부로 데리고 가거라!
16. 나는 오직 한님께 부르짖을 것이니 주님께서 나를 건져 주시 것이다.
17. 저녁에도 아침에도 한낮에도, 내가 탄식하면서 신음할 것이니, 내가 울부짖는 소리를 주님께서 들으실 것이다.
18. 나를 대적하는 자들이 참으로 많아도, 주님께서는 나에게 덤벼드는 자들에게서 내 생명 안전하게 지켜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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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55편은 사무엘하 15-17절에 기록되어 있는 다윗의 아들 압살롬과 다윗의 모사였던 아히도벨의 반역으로 예루살렘 성으로 맨발로 도망쳐 나와 쫒김을 당하던 다급한 상황에서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한 기도의 내용입니다. 사랑하던 아들과 믿고 신뢰했던 신하 아히도벨의 반역으로 환난을 당하면서 아픈 마음을 고백하며 자신이 믿고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분이 하나님 밖에 없음을 깨닫고 기도하는 참담한 기도가 오늘 본문입니다.

12절을 보십시오. “나를 비난하는 자가 차라리, 내 원수였다면 내가 견딜 수 있었을 것이다. 나를 미워하는 자가 차라리, 자기가 나보다 잘났다고 자랑하는 내 원수였다면, 나는 그들을 피하여서 숨기라도 하였을 것이다” 라고 고백합니다. 지금 다윗을 죽이고 그의 왕권을 차지하겠다고 칼과 창으로 무장하여 쳐들어 온 자들이 자신을 미워하고 자신과 등지고 있었던 자들이었다면 지금 당하는 환난을 견딜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다윗을 죽이겠다고, 다윗의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다윗을 향해 칼과 창을 겨누고 달려든 사람들이 다윗이 사랑하고 믿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13절입니다. “그런데 나를 비난하는 자가 바로 너라니! 나를 미워하는 자가 바로, 내 동료, 내 친구, 내 가까운 벗이라니!”다윗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 압살롬이, 그리고 자신과 목숨을 다해 함께 전쟁에 나가고 그동안 자신 곁에서 조언하며 함께 나라를 세웠던 믿고 신뢰했던 신하 아히도벨이 자신을 배신하고 죽이겠다고 달려드는 모습을 보면서 탄식하며 괴로워 하며 마음 아파했습니다.

나를 미워해 왔고, 나를 못 마땅하게 생각해 왔고, 그동안 태클을 걸어 왔고, 나 역시 그 사람에게 마음을 주지 않았던 사람이 나를 해하려고 못된 짓을 하고, 모해했다면 “그 사람은 그럴만한 사람이다”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믿고, 신뢰했고, 내 편이라고 생각해 왔고, 내가 사랑했고, 나를 사랑한다고 생각하던 사람이 나를 배신했을 때 받는 고통과 상처는 감당할 수 없는 아픔입니다.

우리 말에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일생동안 남을 배신하지도, 당하지도 않고 산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인간의 속성이 악하고 이권에 따라서 살아가는 죄성이 있기에 생각지 못한 배신을 당하기도 하고 배신을 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그런 일을 당할 때 “어떻게 그 사람이 나에게 이럴 수가 있냐?”라고 울분을 터트리며 그 사람과 대항하여 인간적으로 보복하겠다고 달려 들어서는 안됩니다.

그러한 가슴 아픈 배신과, 참지 못할 배신으로 고통을 당할 때 다윗은 어떠한 모습을 보였습니까? 16절입니다. “나는 오직 한님께 부르짖을 것이니 주님께서 나를 건져 주시 것이다”이것이 다윗으로부터 배워야 할 믿음의 모습입니다. 다윗은 어려운 일, 어려운 상황, 어려운 사람, 더 나아가 믿고 사랑하는 자들에게 배신을 당했을 때 철저하게 하나님께 나아가 부르짖었습니다. 자신의 답답하고 고통스러운 마음, 더 나아가 분노하는 마음까지도 하나님께 쏟아 내었습니다.

그리고 내 감정대로, 내 분노대로 복수나, 좌절과 포기가 아닌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했습니다. 그 배신과 뒷통수를 치며 나를 넘어트리고 죽이려고 하는 그 손에서 하나님께서 나를 지키시고 보호하실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했습니다. 18절입니다. “나를 대적하는 자들이 참으로 많아도, 주님께서는 나에게 덤벼드는 자들에게서 내 생명 안전하게 지켜 주실 것이다”

우리가 편안할 때는 이런 구절을 들을 때 “아멘”이라고 외치며 그렇게 살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러나 정작 그러한 배신과 아픔, 고통과 어려움을 당하면 하나님을 믿고 기도하는 다윗의 그 모습을 보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그렇기에 이런 시편의 말씀과 기도, 우리에게 배신의 때에, 고통과 고난의 때에 보여준 그 모습을 마음에 새기는 유비무환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내가 그러한 고통과 배신을 당할 때 다윗이 보여준 믿음의 모습을, 다윗의 기도를 드리게 하여 주옵소서 라고 늘 준비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우리는 배신당할 것이 두려워 이웃을 의심하고 경계하기 보다는 먼저 이웃에게 그리스도인의 믿음과 신실함을 심어 주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나의 이익과 욕심, 자존심과 감정 때문에 누군가를 배신하는 악한 일을 행하지 않도록 기도하며,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배신함 없이 신실함과 신의를 지키는 신뢰함과 믿을 수 있는 자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Category말씀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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