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시편 127:1-5

1 주님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집을 세우는 사람의 수고가 헛되며, 주님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된 일이다.
2 일찍 일어나고 늦게 눕는 것, 먹고 살려고 애써 수고하는 모든 일이 헛된 일이다. 진실로 주님께서는, 사랑하시는 사람에게는 그가 잠을 자는 동안에도 복을 주신다.
3 자식은 주님께서 주신 선물이요, 태 안에 들어 있는 열매는, 주님이 주신 상급이다.
4 어서 낳은 자식은 용사의 손에 쥐어 있는 화살과도 같으니,
5 그런 화살이 화살통에 가득한 용사에게 복이 있다. 그들은 성문에서 원수들과 담판할 때에, 부끄러움을 당하지 아니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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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의 저자는 솔로몬 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솔로몬의 삶을 생각해 보십시오. 태어나 보니 아버지가 왕이었습니다. 먹고 사는 것 걱정 없이 살 수 있었습니다. 지위와 신분이 보장 되어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 아버지 다윗 왕의 뒤를 이어 왕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겸손한 마음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셔서 놀라운 지혜를 주셨습니다.

그로 인해 이스라엘 역사 이래 가장 강력한 나라, 가장 부강한 나라, 가장 평안한 나라를 이루었습니다. 부와 명예를 가지고 세상에서 누릴 수 있는 왕궁과 포도원, 수없이 많은 은과 금으로 만든 왕궁을 지어 살았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볼 때 아무것도 부러울 것 없는, 모든 것이 차고 넘치는, 아무런 걱정할 것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에게도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 고민에 대한 답을 깨닫고 쓴 것이 바로 본문 시편 127편의 말씀입니다. 솔로몬 왕은 왕으로서 수많은 성읍을 세웠고, 정복했고, 다스렸습니다. 그리고 그에게는 가정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가정은 사실 정략 결혼을 통해서 이루었던 가정이었습니다. 많은 왕비와 처첩들, 그리고 그들로부터 태어난 자녀들.

솔로몬이 아무리 왕이요, 지혜가 있는 자라고 할지라도 그 복잡한 가정을 지켜 나가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들었겠습니까? 결혼을 해서 가정을 갖고, 아이를 갖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지만 사실 가정을 갖고 세우는 것보다 더 큰 어려움이 가정을 지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나라와 성을 지키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성을 침략하여 그 성을 얻는 일이나, 새로운 성읍을 세우는 것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바로 차지하고 세운 성읍과 나라를 지키는 것이 더 큰 어려움이 아닙니까? 솔로몬은 왕으로 가정과 성읍, 즉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잠들고 항상 고민했습니다. 수고했습니다.

그러나 솔로몬은 자신이 그렇게 애쓰고 노력한다고 해서 지킬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고백이 1-2절의 고백입니다. “주님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집을 세우는 사람의 수고가 헛되며, 주님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된 일이다. 일찍 일어나고 늦게 눕는 것, 먹고 살려고 애써 수고하는 모든 일이 헛된 일이다”

솔로몬은 살면서 행하는 모든 일들이 내가 잠 안자고까지 애쓰고 노력한다고 해서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깨달았습니다. 내가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지켜 주셔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이 깨달음이 저와 여러분의 깨달음이 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께서 도우시고, 지키시지 않으면 우리들의 수고와 애씀이 헛된 것이 된다는 것입니다. 남는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정이, 세운 성읍이, 세운 교회와 사업이 무너지게 될 것 같은 수많은 문제와 어려움들을 만나지 않습니까? 그 문제와 어려움으로 고민하고, 걱정하고, 낙심함으로 잠을 못 이루는 밤을 보낼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어떠할 때는 분노 때문에, 어떠할 때는 염려함 때문에 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나의 모든 일들이 다 하나님께 속한 것임을 기억하고 하나님께 모든 고민과 문제를 맡기는 기도와 믿음이 있을 때 잠들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맡기지 않으면 잠시라고 두 다리 뻗고 평강함 속에 잠들 수, 즉 평안을 누리며 살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의지하고, 말씀대로 순종하며 살아가는 하나님이 사랑하는 자가 되어 3절의 ” 진실로 주님께서는, 사랑하시는 사람에게는 그가 잠을 자는 동안에도 복을 주신다” 하는 축복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더 나아가 내가 지킬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바로 자녀들입니다. 하나님을 진정 믿고 신뢰하며 살아가는 자들은 나의 자녀들이 바로 나의 열매가 아닌 하나님의 기업, 하나님의 것임을 인정하고 살아가는 자들입니다. 자식들이 내것이라고 생각하면 결국 내가 책임져야 합니다. 자식을 키울수록 느끼는 것이지만 얼마나 어렵습니까? 얼마나 힘이 듭니까? 잘못된 길로 가기가 얼마나 쉽습니까?

솔로몬은 자녀들은 하나님의 기업이요 하나님의 열매이기 때문에 내가 끌어 안고 책임질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의 뜻대로 인도해야 하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3절에 “자식은 주님께서 주신 선물이요, 태 안에 들어 있는 열매는, 주님이 주신 상급이다” 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왕이였고, 최고의 권력자였고, 가장 많은 것을 누렸던 솔로몬이었지만 그도 역시 한 인간으로 지켜야 할 가정, 성읍, 그리고 자녀가 내가 아닌 하나님께서 지켜 주셔야 함을 깨닫고 하나님을 의지했듯이 저와 여러분도 우리의 삶, 마음과 생각, 가정과 사업, 그 외에 고민과 어려움을 주는 문제를 주께 맡기는 지혜로운 자가 되어 하나님께서 지켜 주시는 은혜와 손길을 경험하며 살아가는 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Category말씀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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