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열왕기하 20:1-6, 12-18

1 그 무렵에 히스기야가 병이 들어 거의 죽게 되었는데, 아모스의 아들 이사야 예언자가 그에게 와서 말하였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죽게 되었으니 네 집안의 모든 일을 정리하여라. 네가 다시 회복되지 못할 것이다.'”
2 이 말을 듣고서, 히스기야는 그의 얼굴을 벽쪽으로 돌리고, 주님께 기도하여
3 아뢰었다. “주님, 주님께 빕니다. 제가 주님 앞에서 진실하게 살아온 것과, 온전한 마음으로 순종한 것과, 주님께서 보시기에 선한 일을 한 것을, 기억해 주십시오.” 이렇게 기도하고 나서, 히스기야는 한참 동안 흐느껴 울었다.
4 이사야가 궁전 안뜰을 막 벗어나려 할 때에, 주님께서 이사야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되돌아가서 내 백성의 주권자인 히스기야에게 전하여라. ‘네 조상 다윗을 돌본 나 주 5 하나님이 말한다. 네가 기도하는 소리를 내가 들었고, 네가 흘리는 눈물도 내가 보았다. 내가 너를 고쳐 주겠다. 사흘 뒤에는 네가 주의 성전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6 내가 너의 목숨을 열다섯 해 더 연장시키고, 너와 이 도성을 앗시리아 왕의 손에서 구하여서, 이 도성을 보호하겠다. 내 명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그리고 내 종 다윗을 보아서라도, 내가 이 도성을 보호하겠다.'”
12 그 때에 발라단의 아들 바빌로니아의 므로닥발라단 왕이, 히스기야가 병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친서와 예물을 히스기야에게 보내 왔다.
13 히스기야는 그들을 반가이 맞아들이고, 보물 창고에 있는 은과 금과 향료와 향유와 무기고와 창고 안에 있는 모든 것을 그들에게 다 보여 주었다. 히스기야는 그들에게 궁궐과 나라 안에 있는 것을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다 보여 주었다.
14 그 때에 이사야 예언자가 히스기야에게 와서 물었다. “이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였습니까? 이 사람들은 어디에서 온 사람들입니까?” 히스기야가 대답하였다. “그들은 먼 나라 바빌로니아에서 온 사람들입니다.”
15 이사야가 또 물었다. “그들이 임금님의 궁궐에서 무엇을 보았습니까?” 히스기야가 대답하였다. “그들은 나의 궁궐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보았고, 나의 창고 안에 있는 것도, 그들이 못 본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16 이사야가 히스기야에게 말하였다. “주님의 말씀을 들으십시오.
17 ‘그 날이 다가오고 있다. 그 날이 오면 네 왕궁 안에 있는 모든 것과 오늘까지 네 조상이 저장하여 놓은 모든 보물이 남김없이 바빌론으로 옮겨 갈 것이다.’ 주님께서 또 말씀하십니다.
18 너에게서 태어날 아들 가운데서 더러는 포로로 끌려가 바빌론 왕궁의 환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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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의 말씀은 우리에게 익숙하고 우리에게도 일어나기를 원하는 사건이기도 합니다. 히스기야 왕이 중한 병에 걸렸고 곧 죽을 것이라는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하나님의 예언의 말씀을 들었을 때 히스기야 왕이 하나님께 울며 기도했을 때 하나님께서 마음을 바꾸어 15년의 생명을 연장 받은 사건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병이 나아서 15년을 살았던 그 후의 히스기야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우리에게 보여 줌으로 우리가 가져야 할 믿음의 태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이 무엇인가를 교훈해 주는 말씀입니다.

1절입니다. “그 무렵에 히스기야가 병이 들어 거의 죽게 되었는데, 아모스의 아들 이사야 예언자가 그에게 와서 말하였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죽게 되었으니 네 집안의 모든 일을 정리하여라. 네가 다시 회복되지 못할 것이다” 하나님께서 히스기야 왕에게 이사야 선지자를 통하여 죽을 것을 알려주십니다. 저는 이런 알려 주심은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는 것은 알지만 사실 죽음을 잘 준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달 후에, 혹은 3개월, 6개월 후에 죽는다는 진단을 받으면 달라집니다. 회개할 것을 회개하고 마쳐야 할 부분들을 마무리 짓고, 준비할 것은 준비하기에 여념이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히스기야 왕을 사랑하셔서 왕이기에 죽고 난 후의 혼란을 막기 위해 후계자 문제와 같은 것을 잘 처리하라고 주신 은혜일 것입니다.

하지만 히스기야 왕은 하나님의 죽음에 대한 예언의 말씀을 받고서 2-3절을 보며 이런 기도를 드립니다. “이 말을 듣고서, 히스기야는 그의 얼굴을 벽쪽으로 돌리고, 주님께 기도하여 아뢰었다. “주님, 주님께 빕니다. 제가 주님 앞에서 진실하게 살아온 것과, 온전한 마음으로 순종한 것과, 주님께서 보시기에 선한 일을 한 것을, 기억해 주십시오.” 이렇게 기도하고 나서, 히스기야는 한참 동안 흐느껴 울었다”

한마디로 말하면 살려 달라는 기도입니다. 그냥 본문을 쉽게 해석한다면 하나님 앞에 자신이 진실하게 살아왔고, 하나님 보시기에 온전한 마음으로 순종하며 살았던 선한 삶을 기억하셔서 생명을 연장해 달라는 기도처럼 보입니다. 실제로 남 유다의 13대 왕이었던 히스기야 왕은 다윗 이후에 하나님 앞에 온전하게 행하였던 선한 왕이었습니다. 우상을 섬기는 산당을 허물었고 아세라 목상과 우상들을 깨부셨고 하나님께 매달리며 온전함으로 순종했던 왕이었습니다.

그렇기에 하나님께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애쓴 종에게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간구할 수 있는 자격이 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삶은 속된 말고 개떡 같이 살았는데 병에 걸려 고통 받고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 그래도 살려 달라고 기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히스기야 왕은 더 살려 달라고, 생명을 연장 받으면 더 귀한 일을 할 수 있는 삶이였습니다.

하지만 히스기야가 자신의 삶을 하나님께 고하면서 울며 기도한 이유는 단지 더 살고 싶다는 인간적인 욕심의 소원이나 혹은 죽음에 대한 공포 때문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1절 첫 부분에 “그 무렵에” 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 무렵이란 여전히 강대국 앗시리아 나라가 남 유다를 2번째 침공했다가 실패했지만 시시탐탐 다시 남 유다를 넘보고 있는 위기의 때입니다. 긴박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위기에 처한 나라를 생각할 때 자신의 목숨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히스기야 왕은 아직 자신이 살아 있어야 나라가 안전하다는 생각에 하나님 앞에 울며 기도한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자신의 생명을 연장해 달라고 기도하는 3절의 내용을 보십시오. “주님, 주님께 빕니다. 제가 주님 앞에서 진실하게 살아온 것과, 온전한 마음으로 순종한 것과, 주님께서 보시기에 선한 일을 한 것을, 기억해 주십시오”이런 기도는 평생 하나님의 말씀 중심으로 진실하게 살아온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기도가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생명을 연장해 주시면 더욱 하나님을 섬기며 살겠다는 기도입니다. 히스기야의 기도가 이사야 38:16절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주님, 주님을 섬기고 살겠습니다. 주님만 섬기겠습니다. 저를 낫게 하여 주셔서, 다시 일어나게 하여 주십시오”

자신의 영광과 편함, 이 땅에서 더 누리고 살기를 원하는 욕심의 기도가 아닌 나라가 여전히 위기 가운데 있기에 나라를 보호하기 위해서, 하나님의 뜻대로 더욱 섬기겠다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히스기야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어 주십니다. 그래서 이사야 선지자를 통하여 5-6절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이 말한다. 네가 기도하는 소리를 내가 들었고, 네가 흘리는 눈물도 내가 보았다. 내가 너를 고쳐 주겠다. 사흘 뒤에는 네가 주의 성전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너의 목숨을 열다섯 해 더 연장시키고, 너와 이 도성을 앗시리아 왕의 손에서 구하여서, 이 도성을 보호하겠다. 내 명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그리고 내 종 다윗을 보아서라도, 내가 이 도성을 보호하겠다”우리의 기도에도 하나님께서“내가 네 기도를 들었다. 내가 네 눈물을 보았다. 내가 너를 구하겠다. 보호하겠다. 역사하겠다” 이런 하나님의 응답이 있기를 축원합니다.

하나님께서 히스기야 왕이 살려달라는 기도에 응답하신 것은 단순히 그가 간절히 기도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눈물을 흘리며 떼를 썼기 때문이 아닙니다. 히스기야의 기도는 앗시리아 나라로부터 유다를 지켜야 한다는 분명한 목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북 이스라엘이 앗시리아 나라에 망하고 남 유다를 멸하기 위해 기를 쓰고 있는 상황 속에서 히스기야는 자신이 살아서 그 방어막을 감당해야겠다는 사명으로 눈물로 기도했고 그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으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을 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구하는 이유와 동기가 더 중요합니다.

히스기야 왕은 나라와 하나님을 뜻을 구하는 기도로 병이 나았습니다. 15년의 생명을 연장 받았습니다. 다시 살게 된 히스기야는 하나님의 인도하심 아래 나라를 크게 번창시킵니다. 역대하 32:27-29절을 보면 “히스기야는 대단히 부유하게 되었고, 온 천하의 영화를 한 몸에 누리게 되었다. 그는 귀중품 보관소를 만들어서, 은과 금과 보석과 향품과 방패와 온갖 귀중품을 보관하였으며, 창고를 지어서, 곡식과 새 포도주와 기름 등의 농산물을 저장하였고, 짐승 우리를 만들어 온갖 짐승을 길렀으며, 양 우리를 만들어 양 떼를 먹였다. 또 성읍들을 더 만들고, 양 떼와 많은 소 떼를 치도록 하였으니, 하나님이 그에게 재산을 그렇게 많이 주셨던 것이다. 위쪽 기혼의 샘 물줄기를 막고, 땅 속에 굴을 뚫어서, 그 물줄기를 ‘다윗 성’ 서쪽 안으로 곧바로 끌어들인 것도 바로 히스기야가 한 일이다. 히스기야는 하는 일마다 다 잘 되었다”

히스기야는 힘을 다해 나라가 경제적으로 부유하게 했고 국가의 창고마다 재정이 풍성하게 은과 금, 가축들과 곡식들이 가득하게 되었고 거대한 지하 수로를 예루살렘 성안으로 연결하는 공사까지 완성하여 성공에 성공을 하여 나라의 힘과 명성이 커졌습니다. 죽을 병에서 나음을 얻고 생명을 연장 받아서 정말로 나라를 위하여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성공 후에 히스기야는 안타깝게도 그 마음을 지키지 못합니다. 유다 왕 히스기야가 중병에 걸렸다가 기적적으로 회복되고 나았다는 소문과 병에서 일어난 히스기야가 대단한 리더십을 발휘하여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었다는 소식 역시 여러 나라에 빠르게 퍼졌습니다. 바빌로니아 므로닥발다난 왕이 사신들을 보내 친서와 예물을 들고 히스기야 왕을 찾아옵니다. 바빌로니아는 그 당시 떠오르는 신흥 왕국이었습니다. 후에 앗시리아를 무너트린 나라가 바벨론입니다. 그러나 아직 앗시리아보다 힘이 약한 상황이었고 앗시리아를 대적하기 위해 앗시리아에 대한 반감을 가진 나라들과 동맹을 맺는 외교를 하고 있었기에 남 유다가 히스기야가 앗시리아 나라에 두 번이나 공격을 받았었고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았고 이제 강대한 국가로 발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용하기 위해 사신을 보낸 것입니다.

히스기야 왕은 바벨론 나라는 신흥 국가이고 그 당시 멀리 있는 나라이기에 남 유다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에 의심이나 경계심없이 그들을 맞아들입니다. 13절입니다. “히스기야는 그들을 반가이 맞아들이고, 보물 창고에 있는 은과 금과 향료와 향유와 무기고와 창고 안에 있는 모든 것을 그들에게 다 보여 주었다. 히스기야는 그들에게 궁궐과 나라 안에 있는 것을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다 보여 주었다”

히스기야 왕의 이런 행동에 대해 하나님께서는 이사야 선지자를 통하여 책망하시고 보여 주었던 모든 보물이 남김없이 바빌론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예언의 말씀을 전합니다. 히스기야 왕의 행동을 왜 하나님께서는 책망하시고 너무하다고 하실 정도로 징계하신 것입니까? 그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닌 히스기야 왕의 교만함 때문이었습니다. 역대하의 말씀 속에 그 이유를 알려 주십니다. 역대하 32:31절에 “심지어 바빌로니아의 사절단이 와서 그 나라가 이룬 기적을 물을 때에도, 하나님은 그의 인품을 시험하시려고, 히스기야가 마음대로 하게 두셨다”

바벨론 사절단은 분명히 “그 나라가 이룬 기적”을 물었습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그런 중병에서 살아났는지, 어떻게 이런 부강함을 이루게 되었는지를 물은 것입니다. 이때 하나님은 의도적으로 잠시 물러서셔서 히스기야가 하는 것을 보셨습니다. 그렇다면 그때 히스기야는 자신을 살려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간증하고, 유다를 지키시는 하나님을 바벨론 사신들 앞에서 당당히 말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히스기야는 그렇게 하는 대신, 보물 창고와 무기 창고를 보여주며 자신의 힘과 능력으로 이룬 것처럼 자신의 세력을 과시한 것입니다. 바벨론에게 우리가 이정도 힘도 있고 가진것도 많다는 것을 과시하여 인간적인 방법으로 상대방의 기를 꺾어 놓아 좋은 위치에서 외교를 하고자 하는 의도였던 것입니다. 성경은 이런 행동이 히스기야의 교만에서 비롯되었다고 말씀합니다.

남 유다를 앗시리아 나라에서 지켜 주신 분이 하나님이셨습니다. 남 유다를 강건하게 부흥시키신 분도 하나님이셨습니다. 죽을 병에서 살려 주신 분도 하나님이셨습니다. 우리들의 죄성은 어려울 때는 겸손하게 낮아져서 하나님 밖에 없는 것처럼 간절히 기도하지만, 막상 위기를 넘기고 나면 자신이 잘나서 된 줄로 착각하기가 참 쉽습니다. 어려운 시절의 은혜를 잊어버리고 성공의 원인을 자기 자신에게 돌리려고 합니다.

히스기야는 하나님께 덤으로 받은 15년의 인생을 통해 나라를 강국으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이었는데 자신이 능력과 힘으로 이룬것처럼 교만함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로 인해 하나님의 책망과 결국 그 모든 것을 다 빼앗기는 끝이 좋지 않은 결과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히스기야 왕의 모습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권면하시는 삶, 우리가 지켜야 할 삶의 모습이 어떠한지를 알려 주십니다. 우리의 삶이 먼저는 히스기야의 초창기의 모습과 같이 주님 앞에서 진실하게 살고, 온전한 마음으로 순종하며, 주님께서 보시기에 선한 일에 힘쓰는 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히스기야 왕과 같이 나라를 위해 나를 살려 주셔서 감당해야 할 일을 하게 해달라는 기도처럼 나로 인해 나의 가정, 그리고 교회, 더 나아가 나라를 위해 기도하며, 보호하며, 세우는 삶을 살게 해 달라는 기도가 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내 삶의 모든 것, 내가 이루었다고 착각하기 쉬운 모든 성공이나 돈, 가진 것들을 내가 했다라고 하며 떠 벌리는, 세상의 모습으로 자랑하는 자가 아닌 늘 겸손히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살아가는 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Category말씀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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