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 휴가로 가족들과 함께 가까운 산타 크루즈 바닷가로 3박4일의 짧은 여행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휴가 중에 다른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 무엇보다 기대되는 시간 중에 하나입니다. 늘 목회자이기에 예배를 위해 찬양을 인도하고 설교하고, 주일 예배를 위한 여러 가지 준비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전달하는 자로 서야 하지만 휴가에는 참석하고 싶었던 교회를 선택할 수 있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찬양하고 말씀을 듣고 더 나아가 그 교회의 예배의 진행과 순서, 설교 스타일, 교회의 전반적인 모습들을 보고 깨닫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숙소에서 5분 정도 거리에 갈보리 채플 교회 (Calvary Chapel) 라는 미국 교회에 참석했었습니다. 갈보리 교회는 약 60년전 남가주 지역에서 척 스미스(Chuck Smith) 라는 목사님이 개척하여 미국을 비롯하여 전 세계에 1,000여 자매교회들이 있는 ‘교단이 아닌 교단’처럼 발전하고 부흥했던 교회였기에 기대가 되었습니다.

저는 이번에 갈보리 교회를 가면서 교회에 처음 방문하는 자의 시선으로 참석해 보려고 했습니다. 처음 교회에 방문하는 사람의 느낌과 경험을 체험하고 싶었습니다. 예배를 드리고 왔을 때 결론적으로는 “다시는 이 교회에 오고 싶지 않다” 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단 한가지였습니다. 아무도 저희 가정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교회의 건물과 안은 오래된 성전이었지만 안과 밖은 깨끗, 단정, 현대적인 인테리어로 너무 좋았습니다. 찬양도, 설교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예배 10분 전에 도착했을 때 교회 로비로 들어가는 입구에 여러 성도들이 있었지만 안내위원이었던 단 한분만이 간단히 “Hi. How are you” 라고 하고 “저 옆방에 커피가 있는데 원하면 가서 마셔도 된다” 라만 했지 저희 가정이 온 것에 대해 반가워하거나, 환영하거나, 관심이 없다는 것을 바로 느꼈습니다. 주변에 서로들 대화하고 있는 여러 성도들이 있었지만 아무도 저희에게 다가 온 성도들이 없었습니다. 성전 안에 들어가 예배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앞 뒤, 옆에 성도들이 있었지만 먼저 다가와 인사하는 성도들도 없었습니다. 예배 후에 그 자리에 몇 분 서 있었는데 본당을 나가는 어느 누구도 찾아와 인사하는 성도들이 없었습니다. 목사님도, 어느 집사님도, 어느 성도도 … 손을 들고 찬양하고, 설교 시간에 고개를 끄덕이고 아멘 하던 성도들은 많았는데 … 이 교회 안에도 대부분 나이 드신 성도들이 다수였고 그들끼리 반갑게 인사하고 포옹하고 대화하는 모습을 뒤로 하고 파킹장을 나가면서 목사인 제가 “다시는 이 교회에 오고 싶지 않다” 라는 옹알거림을 했습니다.

Category목회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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